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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골마을에서
오랫동안 사용해온 우물이 오염되고
마르고 있습니다.
이 우물을 마신 주민들이 배탈이 나
잇따라 병원신세를 졌습니다
김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40여 가구가 모여 사는 한 시골마을의 우물.
우물 물이 점점 말라
흐르던 물이 고여버렸습니다.
수질 검사를 해 봤더니 대장균과 함께
세균이 기준치의 2배 이상 검출됐습니다.
우물물을 마시고 배탈이 났다는
노인만 해도 다섯 명에 이릅니다.
◀INT▶박정애/ 마을 주민
"뭐가 들어가면 도로 나와버리니까 뭘 못 먹어, 지금. 아침밥도 못 먹고.."
항상 우물을 가득 채우던 물이
지금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말라버렸고
시냇물도 흔적만 남았습니다.
지하수도 함께 나오지 않게 됐습니다.
◀INT▶조상래/ 마을 주민
"밥을 제대로 지을 수 없고, 뿐만 아니라 세탁이나 세수하는데도 아주 어려움이 많고."
주민들은 두 달전
바로 옆 LH 아파트공사 현장에서
터파기 공사를 시작하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합니다.
LH는 우물 수위가 낮아진데 책임이 있다며
경로당에 정수기 한 대를 설치하고
임시방편으로 공사용수를 끌어다
수도꼭지 한 개를 달아줬습니다.
그러면서도 수질 오염에 대해선
공사 때문이라고 단정지을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INT▶
최평호 소장/한국토지주택공사 보성회정사업소
"오염은 아니고요. 오염 관계는 우리 터파기 공사 관련이 아니고 수위변화만 터파기 공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먹을 수 없는 공사용수를
울며 겨자먹기로 마시는 상황입니다.
◀INT▶
최인숙/
"돈도 필요없어. 물이나 딱 쓰게 만들어줘. 돈도 필요가 없어, 우리 마을에. 이것도 저것도 안해주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 하루이틀도 아니고..자식들 와서 보면 잘 산다고 하는데..당신도 하루라도 물 안 먹으면 죽겠지?"
마실 수 없는 물을 언제까지 먹어야할 지,
오랜 식수원을 잃어버린 마을 주민들과
모든 책임을 다 질 수 없다는 LH 사이에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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