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리포트) 영산강 대체습지 '엉망'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13-03-04 03:25:42 수정 2013-03-04 03:25:42 조회수 10

◀ANC▶
영산강사업으로 수질이 나빠지고 외래어종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이 뿐만이 아닙니다.

공사로 없어진 습지를 대신해 만든 인공습지도 엉망이었습니다.

김인정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VCR▶

대나무가 우거져 아름다운 경관을
뽐냈던 담양습지.

환경부가 지정한 습지보호지역이었지만
4대강 공사가 진행되면서
습지가 훼손되고 결국은 망가졌습니다

보호가치가 높았던 월산보습지도
공사 뒤 습지 면적은 4분의 1로 줄었고
그나마 습지 등급은 2등급으로 하락했습니다.

◀INT▶
최지현 사무국장/ 환경운동연합
"예전의 모습을 갖추려면 수십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요. 수십년이 걸린다 하더라도 당시의 공사하기 전의 우수했던 상태로 복원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이렇게 4대강 사업으로 훼손되거나 영향을 받은
영산강 인근 습지 면적은
축구장 면적의 130배 가량인 140만 제곱미터.

정부는 대신 인공습지를 조성해
생태환경적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태는 달랐습니다.

캠핑장 옆 생태공원.

정부가 조성한 인공습지지만
땅이 바짝 말라 갈라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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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인공습지에서는
4대강 공사로 보가 세워지면서
하천 유속이 느려진 곳에 습지를 만든 탓에
빠른 속도로 퇴적작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습지 기능이 없어지는 건
시간 문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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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인공습지에는 웅덩이처럼 물이 고여있고
위에는 기름이 둥둥 떠있습니다.

(스탠드업)
인공습지의 흙이 어떤 상태인지
살펴봤더니 악취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흙이 썩어서 암모니아 가스가
방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연습지가 가지고 있던 하천 정화 기능을
대신하기는커녕
오염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INT▶
양해근 교수/ 전북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습지가 본래 가지고 있는 수질정화효과가 거의 훼손되고 오히려 이 습지가 하천을 오염시키는 오염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문제가 되겠죠."

이에 대해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아직 습지 기능에 대해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지난해 5월 대체습지 44곳을 완공한 뒤
한 차례 조사했지만
하자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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