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리포트) '만병통치약' 알고보니 썩은 야채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13-03-22 10:40:20 수정 2013-03-22 10:40:20 조회수 3

◀ANC▶
썩은 야채와 한약재를 섞어
'만병통치약'이라며
환자들을 속여온 노인이 붙잡혔습니다.

몸이 아픈 환자들이
이 곰팡이 핀 약을 먹고
낫기는커녕 더 아팠습니다.

김인정 기잡니다.


◀VCR▶

지저분한 방 안이 약통으로 빼곡히 차있습니다.

마당으로 가봤더니 통 안에서
호박이 썩어가고 있습니다.

◀SYN▶
"호박 발효시킨 겁니다.단호박을.."

창고에서는 이 썩은 물을 담은 통이 나옵니다.

약 재료입니다.

실제로는 아무런 의학적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지만 81살 임 모씨는
썩은 야채를 한약재에 섞어
만병통치약처럼 둔갑시켰습니다.

(스탠드업)
썩은 재료로 만든 약에 이렇게
곰팡이가 피었는데도
발효가 잘 됐다는 증거라며
곰팡이를 먹으면 더 건강해진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INT▶
임 모씨/ 약 판매 당시
"그걸 먹으면 두 달부터 석 달이면 흔적도 없이 다 줄줄줄 녹아서 빠져버려. 콩팥이나 간에 결석이 있는 것도."

등록도 하지 않은 곳에서
엉터리로 만든 약을 용기에 나눠 담아
그야말로 '약 장수 마음대로' 판 겁니다.

◀INT▶
이상출 팀장/ 광주 서부경찰서
"이 작은 용기에다 그 약을 조금 덜어 담아서
주면 (간질환자가 오면) 간질약이 되고 간에 필
요하다면 옮겨 담아서 다시 주면 간 약이 되고
그렇습니다. "

용하다는 입소문에 암 환자부터
당뇨, 녹내장 환자까지 1600명이 사먹었습니다.

결국 한 50대 고혈압 환자는 약을 먹고 쓰러져
일주일 넘게 입원까지 했습니다.

◀INT▶
이 모씨/ 피해자
"병원에 입원한 기간에도 혈변이 계속 나오고 손발이 마비되고 혀가 굳어버리고..정말 죽을 것 같았어요."

2010년부터 최근까지 3년동안
유통된 양은 자그마치 4억원 어치.

경찰은 임 씨가 고령인 점을 감안해
불구속 입건하고 팔다 남은 제품과
원료를 모두 회수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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