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시골마을 노인들이 해외여행 한 번 가보겠다고 쌈짓돈을 모았는데 여행사가 돈만 받고 튀어버렸습니다.
노인들은 말 그대로 망연자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인정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VCR▶
결혼 50주년이 된 노부부.
71살 안재중 씨는 올해야말로 꼭
부인과 결혼 기념 해외 여행을 가려고
마을 사람들과 다달이 5만원씩 모았습니다.
◀INT▶
안재중/ 71살
"미안했죠. 시집 와서 고생만하고 이렇게 다리가 아파가지고..더 못 걸을까 싶어서 걸을 수
있을 때 해외라도 한 번 가야겠다 싶어서.."
하지만 부푼 마음으로 짐을 꾸렸던 부부는
울며 집에 돌아와야 했습니다.
중국 보내준다던 여행사가 여행 당일
돈만 받고 잠적해버린 겁니다.
◀INT▶
최영순/ 69살
"이번에 가면 또 언제 가겠어요? 그래서 좋아했는데 어제 얼마나 실망했는지 몰라...."
(스탠드업)
어제 이 농협 앞에는 중국 여행을 가려고
노인 70여명이 모여있었는데요.
3시간이 넘게 기다리고서야
사기 당한 걸 알게 됐습니다.
◀INT▶
양찬우/ 마을 주민
"오후 2시경 됐는데 일부는 집에 가시고 (나머지분들은) 서성이고 있더라고요. 왜 안 가시고 있어요 하니까 다 갔다 와버렸어..그러시더라고"
피해자는 대부분 생애 첫 해외 여행을
꿈꿨던 시골마을 70대 노인들.
해외여행 간다는 즐거움 하나로
노인 70여명이 입을 것, 먹을 것 푼푼이 아껴
1년간 모은 9천만원이 날아갔습니다.
노인들의 신상정보가 담긴 여권도
모두 가져갔습니다.
경찰은 잠적한 여행사 대표의 행방을
쫓는 한편, 이 업체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아니면 유령회사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