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리포트) 청소년 도박 "어른따라 배운다"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13-04-10 03:29:10 수정 2013-04-10 03:29:10 조회수 3

(앵커)
광주전남지역은 도박 중독이 유독 심한 곳인데
우리지역의 청소년들도 도박 중독이 심각한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주변 어른들 영향이 커 보이는데
문제는 어릴 때 들인 잘못된 버릇이
어른 때까지 간다는 겁니다.


김철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등학생에게 쉬는 시간 친구들이 주로 어떤 게임을 하는지 물었습니다.

경기 결과에 따라 돈을 받는 불법 사설 스포츠토토를 즐겨하는데 그 수가 상당하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인터뷰)
(기자):"반에서 그런 것(스포츠토토) 하는 친구들이 얼마나 되는 것 같아요?
(고등학생):"거의 반 정도. 7만원을 걸면 19만원 따니까..."
(기자):"그런 것 보면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고등학생):"네. 돈을 따니까..."

광주지역 중고생들의 게임도박 중독이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10명 중 7명이 돈내기 게임 경험을 해봤고 10명중 1명은 치료와 상담이 필요한 중독상태라는 겁니다.

특히 치료가 필요한 '문제성 도박'에 빠진 청소년의 비율은 전국 성인 평균에 3배에 달했습니다.

광주지역 청소년들의 심각한 도박중독 현상은 유달리 도박중독이 심한 우리 지역의 특성과도 무관치 않습니다.

(인터뷰)임남열/임상심리학 전문가
"아버지나 가족들이나 주변에서 도박하는 모습을 쉽게 접하고 '아 도박이 별 게 아니구나'하는 그런 인식을 심어줘서..."

청소년 도박은 학교생활은 물론 가정문제, 정신적 문제 등의 후유증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인터뷰)한은경 센터장/광주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
"단순히 우리 자녀가 게임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가 어떤 게임을 더 많이 하는지 혹시 그 게임에 사행성 요소는 없는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청소년들의 게임 도박 중독을 대수롭지 않게 넘길 경우 사행성 도박 유병률 전국 1위라는 부끄러운 기록은 대를 넘겨 계속될 지도 모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기자
c.g. 오청미

◀ANC▶
◀END▶
◀VCR▶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