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늙고 말라서 등급을 매기지도 못하는 젖소 고기를 축산업계에서는 '찌질이 소'라고 합니다.
이런 소를 고급 한우로 속여 86억원 어치나 팔아온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젖소 고기를 한우로 속여팔다 적발된 광주의 한 쇠고기 유통업체입니다.
이 곳에서는 젖소 중에서도 등급 외 품목에 해당하는 늙고 비쩍 마른, 이른바 '찌질이 젖소'를 도축해 유통시켰습니다
젖소의 생고기가 한우보다 빛깔이 붉고 좋게 보이는 점을 이용한 겁니다.
(녹취)축산물 판매업체
"(젖소가) 실수로 섞어질 때가 있어요. 5개인가 샘플을 채취했는데 젖소가 섞어져가지고 (단속에 걸렸습니다.)"
이처럼 등급 외 젖소를 한우나 육우로 속여 판매하다 경찰에 입건된 축산물 유통업체는 모두 13곳
지난 2010년 1월부터 3년 동안 찌질이 젖소 4천 7백여 마리를 도축한 뒤 시중에 내다팔았습니다.
시가로 무려 86억원어치입니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이고 학교와 도시락 업체, 아동센터까지 닥치는대로 납품했습니다.
(인터뷰)김춘임/피해자
젖소는 함께 입건된 유명 한우식당 2곳에도 공급됐습니다.
등급 외 젖소고기를 납품받은 이 식당은 이렇게 버젓이 모범음식점이라는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젖소 고기를 한우 생고기와 불고기인 것처럼 조리 판매해 2억 8천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홍종식 팀장/광주 북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
젖소보다 한우나 육우가 2-3배 가량 비싼 점을 노린 업자들에게 소비자는 돈벌이 수단에 불과했습니다.
엠비씨 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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