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약과 비료는 물론 퇴비도 주지 않고,
심지어 물도 제한적으로만 줘가며
농작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작물은 건강하고
수확량 또한 적지 않습니다.

쉽게 믿기지 않는 이 농법을 10년 가까이
실행에 옮기고 있는 농민이 있습니다.

조현성 기자

<기자>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처럼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포도송이들

여러 그루가 아닌, 한 그루 포도나무에 맺힌
열매들입니다.

화학비료나 퇴비 한 번 뿌리지 않고,
물도 주지 않았는데 1년 동안 이렇게 많은
과실을 맺었습니다.

또 다른 비닐하우스에서는 사과와 복숭아가
탐스럽게 익어갑니다.

포도와 다른 점이 있다면
가지치기와 열매 솎아주기를 해 준 정도이고,
거름도 물도 주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ＩＮＴ▶
"참 편한 농법...투입은 거의 없어요 해주는 것은 적과 뿐"

이같은 방법으로 10여 년 동안 다양한 과채류를 재배하고 있는 송광일씨는 자신만의 농법에
자연재배라 이름붙였습니다.

퇴비는 물론 물까지 주지 않으면
식물의 생존 본능이 자극되고, 뿌리가 왕성하게 자라 결과적으로 열매를 더 잘 맺는다는
원립니다.

특별한 비법이랄 것이 없어, 가르쳐 줄 내용도
별로 없다고 말합니다.

◀ＩＮＴ▶
"경운도 하지 마십시요. 하지 말라는 이야기외는 별로 해드릴 말이 없는데 믿으면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요"

지난 해에는 자신만의 농법을 책으로 엮어냈고,
이제는 다른 농민들과도 영농 노하우 공유에
나설 계획입니다.

◀ＩＮＴ▶
"수도 없는 작물들을 해봤기에 이런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고 보급도 하고 싶고"

그러나 땅 속의 비료 독이 빠져나가기위해선
최소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다른 농민들이
쉽게 따라하기 어려운 점은 보급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농업에 대한 기존의 인식과 상식을 깨는
'자연재배'가 우리 농업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엠비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