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역 일당 5억원 회장님, 사흘만에 15억원 탕감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14-03-24 11:25:21 수정 2014-03-24 11:25:21 조회수 4

(앵커)
하루 일당 5억원 회장님, 대주그룹 허재호씨의 노역을 두고 비판이 거셉니다.

하루 5만원씩 쳐주는 보통 사람은 1400년을 살아야 갚을 수 있는 노역을 단 50일만에 끝낸다는 겁니다.

오늘이 삼일째인데 벌써 15억원이 탕감됐습니다

집중취재 먼저 김인정 기자입니다.


(기자)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광주교도소에 들어간 지 사흘째, 노역을 하지 않은 채 벌써 벌금 15억원이 탕감됐습니다.

토요일밤 구치소에서 보낸 1시간이 하루로 계산돼 5억원, 휴일이라 쉬면서 보낸 일요일이 5억원, 건강검진을 한 월요일에 또 벌금 5억원을 낸 것으로 계산됩니다.

(인터뷰)광주교도소 관계자/ (음성변조)
"바로 들어오면 바로 바로 노역을 시키는 게 아니라 건강상태라든지, 그 사람이 일을 할 수 있는지 여러 상황을 봐서 일을 해요. 허 회장은 고령자기 때문에 일을 안하고 있어요."

실제 노역에 들어간다고 해도 흔히 생각하는 힘든 육체 노동이 아니라 종이봉투에 풀을 붙이는 정도고, 실제로는 아무 일도 안 한다는 말도 나옵니다.

(인터뷰)조 모 씨/ 교도소 출소자 (음성변조)
"거의 안하죠. 99.9%는 방에 하루종일 운동 시간 30분 있고 하루종일 그냥 갇혀 있습니다. 뭐하는 것 아무것도 없고요."

(스탠드업)
하루에 5억원씩 받고 거의 아무 일도 안 하는 노역을 49일 간 살고 나면 횡령과 조세 포탈에 대한 허 회장의 벌금 254억원은 모두 탕감됩니다.

일반인들의 노역비가 하루 5만원인 점을 감안해보면 벌금 254만원을 선고받은 거나 다름 없는데, 일반인들이 단순 폭행죄나 음주운전으로 받는 벌금과 비슷한 셈입니다.

(인터뷰)민충식/ 택시 운전기사
"그 안에서 뭐 일해요? 가만히 앉아서 5억 이거 탕감해준단 건 법이 그렇게 되어있는지는 몰라도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일반인이 벌금 254억원을 노역으로 살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1391년.

14번 다시 태어나도 다 갚기 힘들 정돈데 허 전 회장이 7주만에 끝내고 나온다면 유전무죄, 무전유죄 아니냐는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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