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5.18 34주년 기념식장에는
국가보훈처 직원과 학생이
유족보다 더 많이 자리했습니다.
주인공 없는 자리는
동원된 사람들로 채워졌습니다.
이어서 김인정 기잡니다.
(기자)
'임을 위한 행진곡'은 기념식
맨 마지막에 이번에도 합창으로만 불렸습니다.
올해는 따라 불러줄 사람도 없는데 합창단은
가사도 제대로 모르는 듯
엉성한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됩니다.
(이펙트)
(스탠드업)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인한 갈등은
지난 2010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5년째입니다.
5.18 기념식에 5월 단체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갈등이 정점을 찍었습니다.
대신 국가보훈처 직원을 빈 자리를 채우도록
"참석"시킨다던 공문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유가족 좌석에 앉은 여성들에게
어떤 유공자의 유족인지 묻자
국가보훈처 직원이라고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국가보훈처 직원/ 50 04 20
"직원이예요, 보훈처 직원이라고. 자리 확보해서 유가족분들 오시면..(비켜줄 거다)"
기자: 안 오시면 여기 그대로 앉아계시는 건가요? "그렇겠죠?"
일요일인데도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6백명이 넘게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왔는지 묻자 하나같이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러 왔다고 대답합니다.
(인터뷰) 중학생/ 59 41 21
"(마라톤이 취소돼서) 그 다음에 여기로 오게 됐어요. 오는 대신에 봉사 시간 5시간 준다고 하기도 했고"
다른 보훈단체 회원 200여명도
기념식장 좌석을 채우는데 동원됐고,
이렇게 동원됐던 사람들이 대부분
20여분만에 식이 끝나자마자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급조와 동원으로 얼룩진 34번째 기념식은
황망히 끝을 맺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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