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산강에 흉측한 모양의 생물체가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보기에 매우 징그럽고 냄새도 심한 '큰빗이끼벌레'라는 태형동물로 저수지에서 가끔 발견된다는데 왜 영산강에 나타난 것인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4대강 살리기 사업 때문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둥근 생물체가 바위에 붙어 몰려 있습니다.
축구공만한 크기부터 큰 물고기만한 것까지
강속에 깔려 있습니다.
뜰채를 넣자마자 건져올릴 수 있을만큼
개체수도 엄청납니다.
(스탠드업)
물 밖으로 직접 꺼내서 만져보면
젤리같은 감촉인데요. 약간만 힘을 줘도
이렇게 쉽게 부서집니다.
'큰빗이끼벌레'라는 이 생물은 태형동물로,
주로 물흐름이 느리고 조류가 많이 사는
저수지에 사는데 성체가 되면 부패합니다.
(인터뷰) 서지은 교수/ 우석대학교 에코바이오학과
"(부패가 되면)수중 환경의 용존 산소량이 줄어들 수밖엔 없죠. 악취가 난다던가 미생물..이렇게 돼서 수질이 안 좋아질 수 있는거죠."
영산강 유역환경청은
이끼벌레의 증식원인은
4대강 사업이 아닌 서식 조건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정관주 수생태관리과장/ 영산강유역환경청
"4대강 사업이 원인이 아니고 올해 5월달 6월달 가물었지 않습니까. 또 예년보다 좀 더웠고.."
환경단체는 그러나
큰빗이끼벌레가 올들어 유독 크게 늘었다며
영산강이 4대강 사업으로
저수지화되고 있는 증거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최지현 사무국장/ 광주환경운동연합
"보가 만들어진 다음에 저런 저수지에서 볼 수 있는 생물 종, 더군다나 외래종이 저렇게 번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보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고요."
신속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환경단체와 물고기 폐사의 원인은 아니라며
다소 느긋한 정부의 논쟁 사이에
큰빗 이끼벌레 개체수는
오늘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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