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의 상징적 장소로 이제는 고유명사화되다시피한 망월동 구묘역에 어제 큰 소동이 있었습니다.
시신 안장 문제를 놓고 5월단체와 노동단체 회원들이 서로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송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망월동 옛 묘역에
전주 신성여객 버스기사
47살 진기승씨 묘가 들어섰습니다.
사측의 노조와해 조치에 항의하다
해고됐고 5년동안 투쟁을 벌이다
지난 4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망월묘역에 안장되기를 바란
고인의 유언에 따른 것이지만
안장 과정은 순탄치 못했습니다.
(스탠드업)
이곳에 진 씨의 묘를 안장하는 문제로
민주노총 전북지부 조합원들과
5월 단체 회원들이 실랑이를 벌이다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5월 단체 회원 1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겁니다.
5.18 단체는
진 씨가 5.18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데다
아무런 기준없이 망월묘역에
누구나 다 받아주면 사적지로 지정된
망월묘역이 공동묘지가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수만/5.18유공자유족회
"사실 거기가 유족들이 많이 묻혀 있었기 때문에 지금 저희 유족이 동원이 됐고, 거기가 이런식으로 들어오면은 공동묘지가 되는 것이지.."
하지만 노동단체는 망월묘역이
전국의 민족 민주화 인사들이 찾는 곳인데도
5월단체들이 배타적으로 나온다며
서운해하고 있습니다.
또,진씨가 노동탄압과 자본권력에 저항한 이력을 보면 민주화 인사들이 묻혀 있는
망월묘역에 묻힐 자격이 충분하다는 겁니다.
(전화인터뷰)
김종인 위원장 / 전기승 열사 장례위원회
"유족들이 유족회 분들에게 가서 무릎을 꿇고 남편의 유언이니까 제발 이곳에 묻힐 수 있게 해 달라 그런데 5.18단체 분들이 과도하게 막아서"
광주시는 망월묘역이 5.18 사적지로 지정된만큼
5.18과 관련이 없는 인사들의 묘지는 모두 불법이라며 지금이라도 안장기준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남상철 계장/광주시청 복지시설담당
"5.18 구묘역 안장위원회를 이제 만들려고 올 초부터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종 5.18 단체라든가 민주노총 노동단체라든가 시민단체(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광주시 공무원 노조 위원장의 안장을 놓고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하는 등
5.18 옛 묘지 안장 기준을 놓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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