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예산 황새마을에서 태어나 자연에 방사된 뒤
일본까지 날아간 황새 '산황이'가
일본 공항에서 죽은 뒤 소각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0여년 만에 복원된 멸종위기종이
비명횡사한 과정이 의문투성이여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교선 기자입니다.
◀END▶
지난 4월 예산에서 태어나 9월에 자연 방사된
수컷 황새, 식별번호 K0008 산황이가 전남에서
중국으로 떠난 건 지난달 24일.
비구름을 만나 경로를 틀면서
34시간, 천77km를 날아 다음 날
일본 오키노에라부 섬에 도착했지만
행방불명됐습니다.
산황이의 비명횡사가 확인된 건
그로부터 20여 일 뒤.
예산군 등은 산황이가 지난달 26일
착륙 비행기의 기류에 말려들어 죽었고,
공항 직원이 황새인 줄 모르고 소각한 것을
수소문 끝에 일본 언론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INT▶
남형규 예산 황새공원 연구원
"일본에 건너갔다고 했을 때 상당히 개인적으로 흥분되고 기뻤습니다. 그런데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상당히 실망감이 컸습니다."
전문가들은 멸종위기종의 죽음과 뒷수습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장거리 비행으로 탈진했을 황새가
하루 4편의 비행기만 운항하는 공항에서
사고를 당한 건 보호조치 미흡이며,
사체까지 불태운 건 증거인멸이라는 겁니다.
우리나라 문화재 보호법에서는
천연기념물을 신고하지 않고 소각하면
5년 이하 징역도 가능한데, 일본에서도 황새를
우리나라보다 더 귀한 특별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습니다.
◀INT▶
박시룡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원장
"(충돌한 항공기)기체에 뭔가 페인트 자국이라도 있던지 긁힌 자국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건 없다고 하고. 과연 그걸 믿을 수 있느냐"
예산군과 황새생태연구원은 일본 대사관에
항의와 함께, 전파 발신기 인도를 비롯한
정밀 조사를 요청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도 나섰습니다.
MBC 뉴스 이교선//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