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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에는 고령화가 심각하지만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어르신들이 병원 다니기도 쉽지 않은데요.
마을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어르신들을 위한 천 원 택시 운영을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제주 MBC 김찬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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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든 일곱살의 김태정 할머니.
병원 진료 10분 전까지 집에서 쉬다가
어딘가 전화를 겁니다.
5분 만에 택시가 집 앞에 도착하고
할머니를 직접 병원까지 모셔다 드립니다.
◀INT▶김태정(87)/서귀포시 성산읍
"택시 부르면 와서 태워주니까 좋다. 불편 안 하고. 그렇지 않으면 비 오는 날 (버스) 정거장 나가는 것도 불편하고, 또 버스 타려고 해도 불편하고..."
김 할머니가 이용한 택시는
성산읍 마을협동조합이 만든 행복택시.
천 원과 쿠폰 한장만 내면
성산읍 지역 안에서는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14개 마을 주민들이 만든 협동조합이
지역 택시 회사와 손잡고
어르신들의 발이 되어 드리는 겁니다.
◀INT▶정종관/행복택시 운전 기사
"일도 하고 봉사도 하고, 노인분들 안전하게 집에 모셔다드리니 일거양득. 그런 데서 보람을 느낍니다."
협동 조합은 우선
여든살이 넘은 어르신 천 명에게
올해말까지 쓸 수 있는
쿠폰 13장씩을 나눠줬습니다.
올해 시범 운영을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연령을 더 낮추고
운행 지역도 더 넓힌다는 계획입니다.
◀INT▶김길호/성산읍 마을 협동조합 이사장
"병원에 한 번 가더라도 정류장까지 가려면 20~30분 소요되는 시간을 행복택시에 등록된 사람에 한해서 전화만 하면 어디, 어느 위치에 가서 모셔올 수 있는, 쉽게 얘기하면 보호자 역할 도 할 수 있고..."
교통 약자에 대한 배려와
주민 참여가 만들어 낸 천 원의 행복택시.
마을의 작은 시도가
농어촌 지역의 새로운 교통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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