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약회사 직원에게 갑질한 약사 부부 입건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16-12-07 14:14:22 수정 2016-12-07 14:14:22 조회수 3

(앵커)
의약품 납품업체 직원들을
마치 하인처럼 부린
약사 부부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납품업체 직원들은
약국 문을 열고 닫은 것은 물론,
은행 일이나 담배 심부름을
몇 년간 감내해왔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한 남성이 손에 목장갑을 끼더니,
빨간 카펫을 깔고, 화분을 옮깁니다.

늦은 밤에는 또 다른 남성이 카펫과 화분을
가게 안으로 들여놓습니다.

이들은 약국 직원이 아닌 이 대형약국에
약을 납품하는 제약회사 직원들.

지난 2009년부터 8년 동안 이어져 온 일입니다

이들이 떠맡은 일은
이른바 '셔터맨' 역할 뿐이 아니었습니다.

휴일에 나와 부부의 이삿짐을 대신 나르거나
담배 심부름을 해야 했고,
출근하는 부부의 대리 주차까지
도맡아야 했습니다.

(스탠드업)
뿐만 아니라,
제약회사 직원들은 약사 부부의 은행 업무와
부부 자녀의 학원 통학까지 하는 등
온갖 허드렛일을 해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화녹취)약 납품업체 직원/(음성변조)
"하기 싫어도 말 못하고 일 잘 못하면 욕먹고 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많이 모욕감을 느꼈죠. 싫다 어쨌다 해 버리면 회사를 다니기 힘드니까.."

이 약국은 대학병원 인근에서
가장 큰 규모로, 제약업체로부터
매달 10억원어치의 약품을 구입하는
이른바 '갑'이었습니다.

경찰은 약사 부부가
"직원을 보내 약국 일을 돕지 않으면
거래처를 바꾸겠다"고 협박했다는
주변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음성변조)
"관행이기 때문에 자신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인식 못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죠 이게..."

경찰은 약사 부부를
제약회사 직원들에게 사적인 일을
강요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지만,
부부는 현재 관행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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