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ANC▶
광주 고려인 마을에는
일제 강점기 러시아 연해주에 정착했던
고려인들의 후손 3천 여명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5백여 명은
가족과 함께 살기 위해 3개월에 한 번씩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이미지 뉴스리포터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터)
◀VCR▶
우즈베키스탄에서 힘들게 생활하다
3년 전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 강마리나씨.
생활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지만
아들이 성인이 되면서
다시 걱정이 생겼습니다.
고려인 4세인 아들은
재외동포법 상 외국인으로 분류돼,
유효기간 석 달짜리 동포 방문비자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가족과 함께 살려면
석달에 한 번씩 우즈베키스탄에
다녀와야 합니다.
비행기 값도 부담이지만,
언제까지 이런 이방인 생활을 해야 할지가
더 걱정입니다.
(인터뷰) 강마리나 / 고려인 3세
"아들이 우즈베키스탄에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항상 걱정됩니다. 그럴 때마다 잠을 못 자고 아들을 기다립니다."
어렵게 비자를 갱신해와도
국내 취업을 할 수 없어 불법 근로를 해야하는 상황..
이 같은 처지의 고려인 4세, 5세는
광주에만 5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고려인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신들의 이런 딱한 사정을 편지로 보냈습니다
(인터뷰) 강이고리 / 고려인 4세
"마음 편히 일할 수 있게 해주시면 좋겠어요. 저도 돈을 벌고 가족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광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미성년 고려인 4세, 5세는 400여명.
관련 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이들 역시 성인이 되면
기한없는 유랑을 해야 할 처집니다.
-S/U-
평생 이방인으로 살아온 고려인들은
그 후손들까지 한국에 정착하지 못하는
불안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미지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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