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 볼만한 문화·전시를 소개해드리는 목요일 이슈인 투데이 시간입니다.

오늘은 6.25 전쟁 기념일을 앞두고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 되어 치열하게 살다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서동환 광주아트가이드 대표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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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오늘은 연극을 소개해주신다고 하셨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1)

극단 푸른연극마을에서 준비하고 있는 연극 ‘부용산’인데요. 이 연극은 부용산 시를 쓴 박기동 시인과 곡을 만든 안성현 작곡가, 그리고 부용산 노래를 탄생하게 만든 여동생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해방이후 민족교육과 이데올로기로 인한 지식인들의 고뇌를 담고 있습니다. 이 부용산의 사무치는 노랫말과 애잔한 선율, 그리고 빨치산들에 의해 불러졌다는 이유로 인해 오랫동안 금지곡이 되었는데요. 특히 이 노랫말을 쓴 박기동 시인은 늘 국가정보기관에 감시를 받다가 결국 호주로 이민하여 외로운 생활을 했는데요. 푸른연극마을에서는 자료조사 등을 통해 부용산의 고장인 보성 벌교에서 2004년에 초연 공연을 했고, 15년 만에 다시 광주에서 음악극으로 선보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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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2)

이번 연극의 중심이 되는 노래 '부용산'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소개 해 주시죠.

답변 2)

시를 잠깐 읊어본다면요. “부용산 오리길에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솔밭 사이 사이로 회오리바람 타고 간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너는 가고 말았구나” 이 박기동 시인은 사랑하는 여동생이 꽃다운 나이에 병으로 죽자 부용산에 여동생을 묻고 내려오면서 슬픈 마음을 시로 담았는데요. 우리가 아는 김소월 시인의 시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를 작곡했던 안성현 씨가 박기동 시인의 시에 곡을 붙여 만든 노래가 바로 ‘부용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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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3)

노래 '부용산'은 7,80년대 운동권에서 작자 미상의 구전가요로 알려졌었는데.. 왜 그랬던 거죠?

답변 3)

네. 작곡가 안성현 씨는 나주 남평 출신으로, 목포 항도여중 음악교사로 재직하던 중에 시 부용산을 노래로 만들었는데요. 6.25 전쟁 후에 월북을 하게 됩니다. 그 시대는 해방정국 이후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로 인해 역사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쳤고 제주도 4.3사건 항쟁과 여수, 순천 사건으로 산으로 쫓겨 다니던 빨치산들이 다시는 못 볼 가족 그리움으로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7, 80년대 운동권에서는 작자미상의 구전가요로 불리어졌는데요. 나중에 박기동 시와 안성현 작곡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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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4)

최근에 북미정상회담도 있었고, 한반도 분위기도 좋은데. 이번 연극이 더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군요?

답변 4)

네. 맞습니다.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한지 68년 만에 남과 북은 새로운 평화의 시대, 한반도 평화통일의 시대를 맞아가고 있습니다. 혼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생양이 되어야만 했던 박기동 시인과 안성현 작곡가가 이미 사망하여 앞으로 이뤄갈 한반도 평화 통일을 함께 하지 못해 아쉽지만 앞으로 이어가야 할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 연극을, 공연에서나마 격정의 시대를 살아가야만 했던 두 예술가를 위로할 수 있는 공연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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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5)

(알겠습니다.)

연극 '부용산'을 보고 싶은 분들은 언제,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안내해 주시죠.

답변 5)

네. 6월 20일 수요일과 6월 21일 목요일. 두 번에 걸쳐 저녁 7시 30분에 공연을 하는데요. 옛날 구동체육관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공연문의는 062) 226-2446 이고요. 녹색창에서 씨에터 연바람을 검색하시면 할인 및 사전예약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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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인사 후)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