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슈인-문화) 김민정 '비움과 채움' 展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18-08-30 15:00:36 수정 2018-08-30 15:00:36 조회수 6

(앵커)

오랜 기간 고향을 떠나 노력한 끝에
세계 미술무대에서 인정받은 작가가
40년만에 고향에서 첫 개인전을 엽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
서동환 광주아트가이드 대표와
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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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오늘 소개해주실 전시는 어떤 전시입니까?


답변 1)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전시는 광주시립미술관에서 해외유명작가 초대전인데요.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국내 출신의 작가를 초대하는 해외유명작가 초대전이 2년에 한 번 씩 개최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광주 출신으로 유럽 미술 무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민정 작가 초대전으로 전시명은 ‘비움과 채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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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2)

작가가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분입니까?


답변 2)

김민정 작가는 광주 출생으로 어릴 때부터 수채화와 서예를 배웠으며 송원여고를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학과 석사와 학사를 마쳤는데요. 그리고 91년 이탈리아로 건너가 밀라노 국립 브레라 아카데미에서 ‘먹의 정신성에 관하여’라는 논문으로 졸업을 하고. 프랑스, 영국, 미국 등을 오가며 수많은 작업과 전시를 했습니다. 작가의 어머니는 이탈리아 유학에 오르는 그녀에게 가서 오지마라, 네가 생각하는 작가가 되기 전까지는 절대 한국에 오지 마라 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외롭고 힘든 유학 기간을 자신의 진정한 예술적 가능성에 관하여 치열하게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적극적인 자세로 옮겼다고 합니다. 20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한지를 태워 겹겹이 쌓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3차원의 효과를 시도했는데요. 김민정 작가는 이러한 한지 작업을 가지고 지난해 갤러리 현대 초대전과 올해 초 세계에서 유명한 영국 런던의 하이트큐브 초대전에서 완판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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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3)

전시 제목이 <비움과 채움>인데,

이게 작가의 작업방식과
어떤 관련이 있는 건가요?


답변 3)

네. 김민정 작가는 한지를 촛불이나 향불로 태우고 태워진 한지를 포개거나 겹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합니다. 그녀의 작업은 한지를 통해 비워내고 또 태워진 한지를 다시 캠버스에 붙임으로써 채워내는 일종의 비움과 채움의 반복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반복적인 행위는 작가의 하나의 수행이자 명상과 치유의 과정인 것입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숨을 내쉬는 것은 찰나에 불과한 나의 삶의 흔적을 거대한 도의 흐름에 끼워 넣는 것이다. 획을 그을 때 숨을 멈춘다. 획이 끝났을 때 숨을 내쉰다. 이렇게 김민정 작가는 쉼 쉬는 것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고 그토록 자신을 통해 통제하면서 작업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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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4)

이번에 전시될 작품들을 보면서
이야기를 해볼까요?

대표 작품들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변 4)

대표작품은 ‘더 룸’에서 쭉 뻗은 곧은 선과 과감한 원근법이 눈에 띄는데요. 작가는 한지의 모서리를 태워 촘촘하게 겹쳐 쌓았는데 이 선들은 마치 시각과 청각에 근접성에 대한 작가의 강렬한 관심을 울림의 파장으로 표현한 것과도 같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영혼이 육체에서 분리되어 공중에 부양하여 방 아래를 바라보는 마치 유체이탈의 상상에서 이 작품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작품 ‘꽉 참 속의 공백’은 둥근 형태의 한지를 겹친 연작인데요. 존재와 무에 대한 작가의 순환적 관점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연작은 본래 반야신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생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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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5)

항상 소개해주시는 전시를
직접 돌아보고 오시는데,

오늘 전시는
어떤 분들께 소개를 해주고 싶으신가요?


답변 5)

이렇게 화려한 작가의 과거는 꽃길만 있었던 건 아닌데요. 스스로 인생에 실패했다고 느끼는 그녀가 의지할 수 있었던 건 바로 그림이었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로 지역 문화계 전반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미래를 꿈꾸는 청년 예술가들에게는 신선한 자극제가 되는 일종의 멘토를 만나게 하는 의미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전시는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제3, 4 전시실에서 11월 25일까지 전시되는 데요. 오늘 오후 3시에 작가와의 대화시간이 마련이 되고 다섯 시에 개막전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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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인사 후)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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