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형 청소차 개발 됐지만 도입은 내년에

송정근 기자 입력 2018-10-26 13:30:26 수정 2018-10-26 13:30:26 조회수 0

(앵커)
지난해 잇따라 발생한
환경 미화원들의 사망 사고가
청소차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자
광주시는 보다 안전한 청소차를
현장에 보급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새로 개발된 청소차가 있는데도
현장에는 보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송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광주에서 잇따라 숨진 환경미화원들의 사망원인은 모두 청소차량 때문이었습니다.

청소차 끝트머리의 불법구조물인 발판이 화근이었는데 이걸 타고 다니면서 차량 후방에서 일하다 보니 청소차가 후진해도 모르고 있다 변을 당했습니다.

또다른 사고는 화물차 짐칸에서 회전하는 금속덮개에 미화원의 옷자락이 끼면서 일어났습니다.

(화면전환)

개선하겠다는 청소차는 오지 않고 미화원들은 여전히 발판에 의지해 일을 합니다.

(인터뷰)윤형림/환경미화원
"쓰레기를 주우러 가다 보면 이렇게 내리게 되는데 이제 이렇게 내려버리면 안 보이지 않습니까 발판이. 이렇게 내리면 이렇게 꺾여버리죠."

개선된 청소차가 없는 건 아닙니다.

광주의 한 업체가 제작한 이 청소차는
미화원들이 안전하게 차량에 탑승할 수 있고 짐칸 덮개 또한 수동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한 '한국형 청소차'입니다.

쉽게 승하차 할 수 있도록 저상으로 만들어졌고
적재함도 환경미화원이 손으로 버튼을 누르기 전까진 완전히 닫히지 않게 설계돼 안전성을 높였습니다.

(인터뷰)김형완/00업체 과장
"바뀐 청소차는 그 뒤에 발판 손잡이를 없애고 그 앞의 케빈 뒤쪽으로 사람들이 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서 거기서 안전사고에 우려를 이제 없앴습니다."

하지만 이 청소차량을
당장 광주에서 볼 수는 없습니다.

광주시가 구입 예산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광주에서 제작된 이 청소차는
정작 다른 자치단체에 납품됐습니다.

광주시는 다른 지역의 운행 상황을 보고
내년 하반기에나 도입을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정동훈/광주시청 자원순환과장
"예산 부분도 저희들이 예산실하고 협의를 하고 있는데요. 아마 상용화가 되는 시점에는 저희들도 예산을 확보해서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내년에 상용화가 될 것으로 보고 있거든요."

새벽에 나와 일을 하도록 하는 근무환경도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광주시는 지난해 사고 이루
양과동 위생매립장의 청소차량 출입시간을
오후 3시에서 저녁 6시까지로 늘려
미화원들이 새벽에 일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새벽에 나와 오후 3시 이전까지 끝내는 것으로 슬그머니 바뀌었습니다.

(인터뷰)박영철/환경미화원
"저희들은 이제 야간 하지 말고 주간에 하자 9시부터 6시에 퇴근하자 그렇게 몇 번을 얘기했는데 그 부분은 아예 수용이 되려고 생각도 안되고 있습니다."

(c.g.)광주에서 환경미화원 안전사고는 최근 3년동안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올해는 벌써 상반기에만 13건이 발생했습니다.

(스탠드업)
광주시가 예산도 세우지 않고 느긋하게 대처하는 사이, 환경미화원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내일 아침도 새벽 노동에 나서야 합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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