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참사부터, 촛불혁명,
남북 정상회담까지..
한국 근현대사에 있었던 큰 사건들을
그림으로 기록한 전시가
광주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서동환 광주아트가이드 대표와
둘러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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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1)
오늘 소개해주실 전시는 무엇입니까?
답변 1)
이번에 소개할 전시는 광산구 소촌아트팩토리의 큐브미술관에서 11월 6일까지 열리는 김화순 작가의 4번 째 개인전을 소개하겠습니다. 이번 전시 주제는 ‘바람은 길이 되어’인데요. 세월호 참사와 평화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한 전시입니다. 평화와 세월호 진실을 향한 사람들의 염원이 길이 되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표현한 작품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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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2)
김화순 작가는 세월호 시민상주로
저희 뉴스에도 출연해주신 적이 있는데...
어떤 작가인지,
이렇게 직접 활동하고 참여하는 이유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2)
네. 김화순 작가는 80년대 민주화 시대에 대학을 다녔는데요. 그때부터 미술운동에 몸담아 활동했습니다. 걸개그림, 미술선전대 등 미술학도로서 민주화운동의 중심의 활동을 했었는데요. 졸업 후에도 이 시대의 아파하는 사람들과 평화의 현장에서 함께 해왔습니다. 그런 현장 활동들이 작가의 그림에 공감하고 큰 울림을 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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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3)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볼 만한 대표 작품은 무엇입니까?
답변 3)
네. 이번 전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이제 댄스타임1’이라는 작품인데요. (제목이 재밌네요) 네. 이 그림에는 통일을 열망하는 우리 민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으로 만났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김정일, 김정은 위원장 이 다섯 명이 백두산 천지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그렸는데요. 통일을 열망하는 사람들의 이야깁니다. 그리고 ‘댄스타임 2’에서는요.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많은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면서 미투운동이 폭발적으로 일어났는데요. 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입니다. 다섯 명의 여성들이 강남역에 붙은 수많은 포스트잇을 배경으로 역동적으로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 춤으로 여성들이 평등한 세상이 곧 올 것 같은 바람의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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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4)
세월호 시민상주로 활동했던 만큼,
세월호 관련 작품도 눈에 띕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변 4)
네. 김화순 작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을 하면서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아픔을 고스란히 담은 그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작가의 마음을 표현한 깊음, 슬픔이라는 그림을 시작으로 큰 그림의 유가족을 그린 연작 네 작품을 만나게 됩니다. 단원고 희생자의 엄마, 아빠의 모습이 중앙에 크게 그려져 있는데요. 보는 사람들이 그 눈빛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눠보고 그들의 심정을 헤아려보는 그림입니다. 이 연작그림에 세월호의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했는데요. 가장 최근에 그린 ‘팽목에 살다’는 팽목항에 아직도 외롭게 지키고 계시는 우재 아빠 고영환님이 그려져 있습니다. 우재 아빠의 모습 뒤로 현재 팽목항이 공사로 사라질 위기에 놓여져 있는 모습까지 안타까운 모습을 마음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포스터의 그림처럼 천일순례의 사람들의 모습과 세월호 진실을 향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그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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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5)
행동하는 화가답게,
시민들과 함께 완성한 작품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작품입니까?
답변 5)
네 그렇습니다. 광주에서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예술인행동장이 매달 3년 째 진행되고 있는데요. 예술인행동장에서 김화순 작가가 제작한 걸개그림 중 ‘어떤 폭력에도 우리는 꽃을 들고 서 있겠다’라는 작품입니다. 5.18 민주광장에서 진행되었던 작품인데 수많은 국가폭력에도 꽃을 든 시민들이 평화를 만들어가는 내용의 작품으로 평화와 진실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직접 오셔서 그림을 보셨으면 좋겠는데요. 월요일은 휴관이고요. 가서 보시면 아마 그림 구석구석에 본인들의 모습들도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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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인사 후)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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