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투리를 활용해 디자인한 물건들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습니다.
1913 송정역 시장에 위치한
'역소사소'인데요.
역서사소를 가꾸는 청년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부터, 사투리의 매력까지...
이유진 광주문화재단 정책연구팀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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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오늘은 사투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사투리에 주목하신 이유가 있으세요?
답변 1)
최근 영화 <말모이>를 봤습니다. 사전을 뜻하는 순수 우리말이죠. 말을 모은다는 의미가 담겨있는데요. 조선어학회가 전국의 말을 모아서 큰 사전을 만든다는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잖아요. 영화 속에서 이런 대사가 나왔습니다. ‘말과 글이라는 게 민족의 정신을 담는 그릇이다’ ‘사전을 만들어야죠’라고 말이죠.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지금의 저를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요즘에는 보면 우리말 간판이 예쁜 게 참 많아요. 마침 우리 지역에는 사투리를 활용한 브랜드, ‘역서사소’가 있어서 소개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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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2)
가게 이름이 '역소사소'에는
어떤 뜻이 담겨있나요?
답변 2)
처음에는 저도 사자성이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역서’라는 게 ‘여기서’, ‘여기서 사세요’라고 하는 뜻이 있어요. 제가 사투리로 고백하는 사랑 엽서가 거기서 굉장히 인기 있는데요. ‘맨 나가 당신만 생각난디 뭣 땀시 그런다요’ 너무 어감이 사랑스럽지 않나요? 매년 사투리 달력도 나오고요. 전라도 사투리 감탄사가 있어요. 징해, 아따, 긍께, 워매 이렇게 쓰인 노트도 있고요. 핸드폰 케이스 같은 다양한 문화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좀 전에 보면은 ‘맨 나가 당신만 생각난디 뭣 땀시 근다요’이거를 해석하는 글이 있어요. 그러니까 ‘매일 내가 당신만 생각하는데 무엇 때문에 그럴까요?’라고 하는 그런 식으로 다른 지역 사람들을 위해서 해석도 붙여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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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3)
그러면 '역소사소'에서는
전라도 사투리만 만날 수 있는 건가요?
답변 3)
아니요. 저도 설날 바로 전에 그 가게를 들렀어요. 그런데 경상도 사투리, 제주도 사투리 엽서들도 다 있어요. 그래서 그 지역의 관련 저서나 연구 자료를 검토해가지고 적용한 상품들인데요. 최근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디자인 박람회에서 오사카, 코베, 오키나와 사투리 제품을 만들어서 사투리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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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4)
가게를 운영하는 디자이너들이
청년인 걸로 아는데,
어떤 분들인가요?
답변 4)
30대 여성 두 분이신데요. 김효미, 김진아 공동대표입니다. 조선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선후배 사이이기도 해요. 그런데 이 두 분을 보면 굉장히 디자인 관련된 어떠한 일이라도 하시는 그런 분들인데요. 전시 설치라든가, 포스터라든가, 리플렛 디자인이라든가, 바비샤인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이름을 뭘로 해볼까 가게 이거를. 계속 회의를 거듭하다가 할머니에게 들었던 말. 그게 그렇게 생각이 나서 자연스럽게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역서사소를 일부러 들르는 외지관광객들도 있고요. 그리고 외지에 이제 결혼하면 사투리를 들을 기회가 없잖아요. 그런데 이 엽서를 보고 가슴이 뭉클하다고 하는 그런 것도 있어서 사투리에 대한 자부심이 생겨 즐겁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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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5)
최근에 사투리 경연대회도 많이 열리고,
촌스럽다고 여겨지던
사투리들이 많이 주목받는 것 같은데..
지역 사투리를 알리고, 관심갖는게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세요?
답변 5)
제가 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말이라고 하는 것이 그 정신을 담는 그릇이라고 했잖아요. 최근에 지난해 5월이죠. 문화체육관광부가 사람이 있는 문화, 문화비전 2030을 발표를 했는데요. 사람과 삶 중심의 새 예술정책을 내세우면서 지역문화계 화두도 문화 분권이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문화 분권에 대한 정책에 대해서도 지역에서 변화에 주목을 해야 될 텐데요. 여기서 우리가 말, 그 다음에 어떤 지역의 정신이 담긴 사투리 이거는 어떤 문화 분권의 어떤 강력한 문화적인 요소 그 다음에 실마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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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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