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슈인-문화)'순간을 영원히' 볼 만한 사진전 소개

이미지 기자 입력 2019-02-28 08:34:07 수정 2019-02-28 08:34:07 조회수 5

(앵커)

기억하고 싶은 순간에
카메라를 드는 분들 많으시죠.

각자 다른 방식으로 우리 동시대를 담는
두 작가의 사진전이
광주에서 잇따라 열립니다.

이유진 광주문화재단 정책연구교류팀장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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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오늘은 사진전을 소개해주기로 했는데,

이렇게 사진에 집중하게 된
이유가 있으시다고요.


답변 1)

날씨가 굉장히 따뜻하잖아요. 어제는 비가 좀 내렸지만. 날씨가 따뜻하면 봄 나들이 많이 하실 텐데요. 사진은 예술 사진이라든가 자연 사진이라든가 인물 사진, 기록 사진이 있을 텐데요. 오늘은 기록 사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지금 사회적 이슈를 예술적 시선으로 포착한 문선희 작가의 사진전. 우리 역사적, 문화적 풍경들을 기록하는 오상조 작가의 사진전인데요. 문선희 작가는 어제부터 시작했고요. 3월 19일 예술공간 집에서 열립니다. 그 다음에 오상조 사진전은 광주시립사진전문관에서 3월 2일부터 5월 26일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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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2)

그럼 우선 <예술공간 집>에서 열리는 전시를
볼까요.

문선희 작가의 작품들은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답변 2)

네. 문선희 작가는 지난 2015년이죠. 매몰지 100여 곳을 살피고 기록한 ‘묻다’를 발표했습니다. 2016년에는 5.18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들을 인터뷰했어요. 그리고 그들이 살았던 동네와 기억을 엮어서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를 발표했고요. 이번에 세 번째 전시인데요. 고공농성 장소들에 관한 작업입니다. 절박하죠. 그리고 공감과 응원. 거기서 뭐하세요? 라는 타이틀인데요. 작가는 작가로서 뿐만 아니라 한 시민으로서 이 시대의 어떤 사회적 문제들을 고민하고 예술적으로 형상화해보는 그런 작업들이 아주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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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3)

작가가 이런 공간들을
촬영하고 기록한 이유가 있나요?


답변 3)

고공농성 사진들은 아주 평온해보여요. 수평선 위에 빌딩 숲이나 공장단지에 있던 고공농성의 장소들을 합성해서 우뚝 세워놨는데요. 사실 세상은 고공농성 노동자들을 약자라고 부르죠. 하지만 작가는 그를 초인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저도 작가에게 물어봤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공간들을 왜 촬영하십니까? 라고요. 그런데 이에 대해서 좀 전에 환경파과 문제라든가, 뭐 사회적 약자 문제라든가 이거를 예술이니까 하면서 거부감 없이 보시는 분들이 보신다는 거죠. 이게 굉장히 전달력이 좀 빠르겠구나 싶어가지고 이 작업을 계속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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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4)

함께 소개해주실 전시는
오상조 작가의 사진이죠.

어떤 작품들을 볼 수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답변 4)

오상조 작가는 한국적 원형 풍경들을 기록하시는 분이시죠. 작가의 사진은 기록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의 소중한 가치, 그 다음에 새로운 정서의 세계로 인도하는데요. 이번 전시 타이틀은 오상조 설화의 풍경전입니다. 전시구성은 운주사, 당산나무, 남도 사람들인데요. 1984년부터 촬영한 운주사의 수 백개의 불상들, 마을의 온갖 풍상을 지켜보면서 마을 설화의 주인공이 되어가는 당산나무, 그리고 이 책은 남도 사람들이라고 하는 책이에요. 작가가 사진학도 시절이 1970년대, 80년대인데요. 이때 이제 고향에 내려가면 어르신들이 기념사진 좀 찍어달라, 또 일하는 풍경 찍어달라 했는데 이게 수 십년이 지나다보니까 그 시절의 역사적 풍경이 되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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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5)

특히 오상조 작가는 오랜 기간동안
한국의 풍경들을 담아온 걸로
많이 알려져 있죠?


답변 5)

사진의 가장 큰 본질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기록성. 시간을 정지시키는 거잖아요. 그러기 때문에 잊어버릴 수도 있는, 지워버릴 수도 있는 역사적, 문화적 풍경을 사진은 지우도 않도록 하는 그런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프랑스 사진작가 중에 으젠느 앗제라고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19세기 말에서 20세기에 활동하던 작가예요. 프랑스도 산업혁명 때문에 사라진 풍경이 있는데, 골목길을 돌아다니면서 굉장히 그런 풍경을 찍었기 때문에 오래된 파리가 그로 인해서 영원히 살아있게 되는 거잖아요. 그것처럼 오늘 말씀드린 두 작가의 사진이 그 시대의 어떤 풍경들을 영원히 살아있게 하는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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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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