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 청년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정책을 만들어보겠다며
광주시가 만든 청년위원회라는 게 있습니다.
광주시가 청년들을 면접을 통해
선발해서 출범식까지 치렀는데
이 과정에 여러 말썽이 생겼습니다.
이런 말썽들을 보면 이 청년위원회라는 것이
정말 청년들을 위하는 것인지가 의심됩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의 청년들이 취업과 주거 등
직접 자신이 필요한 정책을 발굴한다는
광주시 청년위원회가 출범식을 치렀습니다.
남다른 청년 정책을 선보이겠다며
민선 6기 때 출범한 것이
벌써 5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광주시가 새로운 청년 위원들에게
보낸 문자가 논란입니다.
출범식 식전행사를 위해 '개인기를 선보일 용기 있는 위원을 찾는다'는 겁니다.
이 청년 위원은 문자를 받자마자
불쾌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주시의 다른 위원회에서도
청년위원회처럼 해당 위원들에게
장기자랑을 시키지 않을텐데
광주시가 마냥 '어린 사람'취급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광주시 청년위원회 위원/
"시가 청년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청년위원회 구성이) 조례에 있다 보니까 이런 것들을 관례적으로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광주시는 청년위원들의 이런 항의에
'강제사항은 아니다'라는 문자를 다시 보내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스탠드업)
"이곳에서 진행된 출범식에서 47명의 위원 중 광주시의 개인기 요청에 응한 인원은 단 한사람도 없었습니다."
청년위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는
이른바 '갑질' 논란도 빚어졌습니다.
광주시가 청년위원 후보자들을
정확한 면접시간을 알려주지 않고
한꺼번에 모든 후보들을 불러 모은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후보는
길게는 4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생업과 학업을 포기할 수 없었던
일부 후보들은
면접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전화인터뷰)면접 대상자/
"우리가 무슨 공부 하면서 면접 준비 많이 해서 보는 것도 아니고, 다들 핸드폰 만지면서 두 시간 넘게 시간을 보낼 수는 없잖아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데."
광주시는 청년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러 무시하거나 갑질을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윤미라/ 광주시 청년정책과 청년 지원담당
"뭘 낭송을 잘 하실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위원님들이 처음 만나는 자리인데 조금 더 부드러운 분위기가 됐으면 했고요. 그런 재능을 가지신 분들이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저희는 생각을 했고."
지역 청년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제 5기 청년위원회가
출범부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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