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본기업 상대 집단소송 오늘부터 접수

송정근 기자 입력 2019-03-24 21:05:35 수정 2019-03-24 21:05:35 조회수 1

(앵커)

30년 전 광주에서 1200여명이 넘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모아
일본에 집단 소송을 청구했던
'천인 소송'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제 2의 천인 소송을 위한 준비가
내일(25일)부터 시작됩니다.

근로정신대 시민모임이
일제 전범기업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강제동원 피해자를 대상으로
원고를 모집합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앵커)

지난 1992년 광주 대동고.

수많은 시민들이 학교 강당에 모여 있습니다.

일본정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시민들이 모인 겁니다.

이른바 천인 소송이라고 불린 이 소송엔
일제 시대 때 군인*노무자 등으로 끌려가
피해를 입은 당사자 등
1200여명의 원고가 참여했습니다.

천인 소송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당시 최대 규모의 집단 소송입니다.

(현장음)이금주/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장
"강제징용으로 끌려가서 굶주림과 구타와 학대 속에서 굴욕감에 치를 떨어야 했던 수많은 피해자 여러분 왜 우리는 그 상처에 치유도 받지 못한 채 지금까지도 괴로워하고 있는 것입니까."

(화면전환)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천인 소송의 뜻을 이어받아
또 한번의 집단 소송을 제기합니다.

이번 소송 상대는 일본 정부가 아니라
강제 노역을 시켰던 전범기업들입니다.

지난주 이같은 계획을 회견을 통해 밝힌 이후
아직 정식 접수 기간이 아닌데도
1백통이 넘는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강제 동원 피해자 소송 때문에 전화 주셨어요. 그럼 제가 몇 가지 여쭤보겠습니다."

어떤 피해자는 징용에 끌려갔다가
해방 뒤 손수레에 실려 돌아왔고,

또 다른 피해자는 지하 1천미터 탄광에서
혹사를 당했다는,
다양한 사연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안영숙/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공동대표
"이 집단 소송을 통해서 일본 전범 기업을 다시 압박하고 일본 정부는 이 많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고, 아울러 우리 정부는 피해자 신고조차 받지 않고 있는데 정부도 일본 정부를 끌어내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합니다."

(스탠드업)
시민모임은 내일부터
이곳 시청 민원실에 접수창구를 마련해놓고
본격적인 신고 접수를 받습니다.

27년 전 일본 정부로부터 받아내지 못한
사죄와 배상을
제2의 천인 소송으로 받아내
피해자들의 한 맺힌 절규를 해소할 수 있을지
역사적인 날이 다시 밝았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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