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문사 이철규씨 사인 전면 재조사 요구

우종훈 기자 입력 2019-03-29 20:34:43 수정 2019-03-29 20:34:43 조회수 5

(앵커)
경찰의 수배 중에 광주4수원지에서
참혹한 주검으로 발견된
당시 조선대 학생 이철규씨.

그를 기억하는 분들이
아직도 많으실 겁니다.

30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인을 둘러싼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전면적인 재조사 요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월항쟁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또다시 군사정권이 들어선 지난 1989년 5월.

광주 제4수원지에서 떠오른 한 구의 시신은
광주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온 몸에 구타 흔적이 역력했던
이 변사체는 조선대생 이철규 씨.

조선대 교지 '민주조선' 편집장으로 활동하면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배를 받던 중
참혹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씨가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다
저수지에 빠졌다며 사인을 익사라고 발표했지만
이를 믿는 시민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인터뷰) 장진성/ 당시 조선대학교 학생회장
"손목, 발목에 띠 자국, 묶인 자국이 그대로 선명하게 드러나 있고. 그리고 익사로 보기에는 외관을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외관상으로 (사체가) 부어있었습니다."

의문사 진상규명 목소리가 커졌고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이철규씨 의문사 사건을 조사했지만
아직껏 사인을 밝히지 못했습니다.

군사정권이 물러가고 민주화가 됐음에도
이씨의 사인을 밝혀내지 못한 유족들은
한을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정자/ 고 이철규 씨 어머니
"진상 밝히는 것이 그것이 제일 소원이에요. 다른 것은 바랄 것도 없어요."

(스탠드업)
"이곳 제4수원지에서 고 이철규 열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해 주검으로 발견된 지 올해로 30년이 됐습니다."

30주기를 맞아 이철규씨의 지인들과
1989년 그의 죽음을 기억하는 시민들이 모여
행사위원회를 발족시켰습니다.

의문사를 규명할 자료가 분명 있을 것이라며
전면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안현철/ '이철규 열사 30주기 행사위원회' 위원장
"단순히 자료를 요청하는 수준에 그쳐서 거의 형식적인 조사로 진행되다 보니까 진실에 접근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광주시민 이철규씨의 죽음이
사후 30주기를 맞아
그 진상이 밝혀질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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