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무등산에 친환경 차 재추진..홍보VS환경파괴

송정근 기자 입력 2019-04-12 21:32:46 수정 2019-04-12 21:32:46 조회수 0

(앵커)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면
국내외에서 많은 사람들이
광주를 찾게 될 텐데요.

이때 국립공원 무등산을 알리고
또 즐길 수 있도록
장불재까지 친환경차를
운행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운행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시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오는 7월과 8월 두달 동안
무등산에 친환경차를
시범운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원효사에서 장불재까지 6.4km구간에
친환경가스차 3대를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에
이 때가 유네스코 세계 지질 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을 세계에 알릴 기회라고 판단했습니다.

또 케이블카처럼 시설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친환경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정대경/광주시청 공원녹지과장
"세계수영선수권 대회가 있으니까 거기에 찾아온 외국인들에게 그런 부분들을 홍보해서 세계지질공원이 가지고 있는 가치들을 한 사람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취지에서 추진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자
환경단체들이 즉각 반발했습니다.

차량이 운행되면 비포장도로에서 먼지가 발생돼
탐방객들에게 피해를 주고, 차가 다니면서
탐방객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 친환경차라고 하더라도 탐방로를 도로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것 자체가
환경을 훼손시키는 일이라는 겁니다.

(인터뷰)박경희/광주전남녹색연합 사무처장
"움푹 패이거나 도로가 비포장도로이기 때문에 안 좋잖아요. 그러면 분명히 도로로 이용하려고 하면은 도로 정비나 몇 가지 개선 작업이 들어가야 될 거예요. 그렇게 되면 그것 자체가 환경적인 훼손 문제하고 연결될 수 있는 거죠."

(스탠드업)
광주시는 지난해에도 원효사에서 장불재까지
친환경차를 운행하는 사업을 추진했지만
환경단체와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을 포기한 바 있습니다.

광주시가 이 문제를 논의해 보자며
환경단체들에게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지만
환경단체의 거부로 교착상태에 빠졌습니다.

협의체가 구성되더라도 환경부 등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대회 기간 동안 친환경차 운행은
가능성이 적어보입니다.

무등산을 홍보할 기회라는 광주시의 입장과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는 환경단체의 입장이
맞서는 상황에서 여론이 어느 쪽에
힘을 실어 줄지도 미지수입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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