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학교마다 운동회 많이 하는데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는
특별한 운동회가 펼쳐졌습니다.
학생들이 각자 우리 역사의 한 장면을 선택해
일종의 상황극을 연출했다고 하는데요.
상황극 주제로 5.18과 세월호 등을
선택한 아이들이 어떻게 표현했는지
한 번 보시죠.
그 현장을 남궁 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시위에 나선 학생들과 맞선 군인들이 마침내 총을 쏘기 시작합니다.
학생들은 총에 맞아 쓰러지지만, 이내 일어나 비장한 음악과 함께 태극기를 흔듭니다.
당황한 군인들이 결국 무릎을 꿇으며 학생들이 승리하는 이 상황은 바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표현 한 것입니다.
(인터뷰)김시훈/광주 월곡중학교 3학년
"전두환 대통령이 이제 악행을 많이 저질렀다는 것도 알았고 광주 시민들의 두려움과 공포감이 느껴졌어요"
광주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운동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각 반 별로 우리 역사의 한 대목씩을 골라 상황극을 선보였습니다.
바바리 코트를 입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총을 쏘는 독립운동의 현장에서부터 5년 전 있었던 세월호 참사까지 한국의 근현대사가 망라됐습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방식의 역사교육을 해보자는 교사들 제안에 따라 올해 처음 시작했는데 학생들의 호응이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인터뷰)임근우/광주 월곡중학교 체육교사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들이 짜 보고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계기교육이 될 수 있도록 그렇게 진행하게 됐습니다."
학교 측은 우리 역사를 소재로 한 상황극 경연대회를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스탠드업)
학업과 바쁜 일상에서도 시간을 쪼개가며 퍼포먼스를 준비한 학생들.
학생들은 역사적 사건들을 직접 퍼포먼스로 준비하고 선보이며 그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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