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버지 곁으로 간 김홍일, 5.18 구묘역 안장

입력 2019-04-23 21:01:10 수정 2019-04-23 21:01:10 조회수 0

◀ANC▶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이
광주 망월동 묘역에 안장됐습니다.

고문 후유증으로 평생 고통 속에 살면서도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고인의 삶을
많은 이들이 추모했습니다.

김인정 기자입니다.

◀VCR▶

서울의 추모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고 김홍일 전 의원의 유해가
광주 망월동 5.18 구묘역으로 들어옵니다.

평생 명예이자 멍에였던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자리.

그 멍에 속에 5.18 당시 당한
끔찍한 고문의 후유증은
파킨슨병까지 얻게 했고,
끝내 병상에서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그를 괴롭혔습니다.

◀INT▶
김홍업/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화장해보니) 저런 쇠뭉치를 달고 어떻게 견디고 살았을까. 그 지긋지긋하게 괴롭혔던 육신 다 버리고 홀가분하게 하느님 품으로 갔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던 장남의 유해는,
이제 김 전 대통령의 또다른 아픔이었던
오월영령들 곁에 안장됐습니다.

유가족들은 5.18 국립묘지 안장에는
심의가 필요하다는 보훈처 입장에 따라
이곳에 임시안장한 뒤
국립묘지 이장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INT▶
김홍걸/ 김대중 전 대통령 삼남
"당시의 고초를 당하셨던 민주화운동 동지들 옆에 같이 묻히시게 된 의미가 있다고 해야겠죠."

1987년 당시 아버지가
5.18 에 희생된 영령들을 찾아
무릎을 꿇고 오열했던 곳에,
32 년이 지나 돌아오게 된 아들.

추모객들은 아버지와 더불어
굴곡진 삶을 살아낸 고인을 기렸습니다.

◀INT▶
심재권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온갖 어려움 뒷바라지를 다 한 게 우리 김홍일 의원이었습니다. 정말 민주화의 아버님의 큰 빛을 밝게 해주는 또 하나의 큰 별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와 김대중이라는 아픔의 근현대사를
몸으로 겪어낸 대통령의 아들은,
그의 고통을 가장 아파한 광주에서
영면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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