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비원일자리 협의체 생기긴 했지만..

우종훈 기자 입력 2019-06-28 20:20:00 수정 2019-06-28 20:20:00 조회수 8

(앵커)
요즘 최저임금 인상 논의가 한창인데요.

아파트 경비원들은
최저임금이 오르면
혹시나 해고되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광주시가 고용 안정을 위해
지원 조례를 만들고
전국 최초로 협의체도 구성했지만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70살을 넘긴 경비원 이 모 씨는
지난 2월말 용역업체로부터
일주일 뒤부터 다짜고짜 출근하지 말라는
황당한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이 문자는 이 씨를 포함해
같은 아파트에 근무하던 24명의 경비원 중
절반인 12명에게 보내졌고
이들은 일자리를 구할 시간도 없이 해고됐습니다.

광주시는 경비원들이 당하고 있는
부당한 해고를 막기 위해 지난해 11월
전국 최초로 고령 경비원들의 고용을
보호하는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이 조례를 근거로
경비원일자리협의체가 구성됐지만
경비원들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경비원 이OO/
"취업을 할 수 있게끔 시간적 여유를 줘야 되는데 시간적 여유도 안 주고 갑자기 일주일 만에 잘라버린 것이죠."

(CG) 실제 전년도에 비해
2019년 최저임금 상승분에 따른
광주 지역 경비원 해고율은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올해 최저임금 미만 사업장도
전체 1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탠드업)
"경비원들의 잇따른 해고에 이처럼 빈 초소는 늘고 있고, 인원이 줄면서 경비원 한 사람이 담당해야 할 택배 분류 등 업무는 증가했습니다."

경비원들은 이렇게 상황이 악화된 데는
조례에 담긴 내용들에 구체성이 없어 유명무실하고,

입주자대표회의, 용역업체, 지자체로 이뤄진
협의체를 구성하려는 노력과
협회에 대한 재정 지원도 없다면서
자치단체를 비판했습니다.

(인터뷰)서연진 대표/광주 경비원일자리협의체
"조례안을 적용해가지고 용역업체에 대해서 조율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지. 즉 다시 말하자면 회칙이라든지 부칙이라든지 조례 이런 법령적인 것이 아무것도 돼 있는 것이 없어요."

이에 대해 광주시는
경비원들끼리도 요구사항에 대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등 분열이 있다며
논의가 늦어진 데 대해서
협의회로 책임을 돌렸습니다.

(인터뷰)정찬호 센터장/광주광역시 비정규직 지원 센터
"입주자 대표 회의 쪽이랄지 용역업체에 접촉했을 때 그분들이 그런 필요를 느껴서 그 대화의 테이블에 나오게 된다고 할지 그 부분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는 것이죠."

전국 최초로 경비원 일자리 안정 조례를 만들고
전주, 안산 등에도 조례 제정과 협의회 구성 등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홍보했던 광주시.

이와 달리
현장에선 근로 여건이 오히려 악화됐다며
조례가 쓸모 없다고 자치단체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ND▶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