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

혈세로 만든 조형물 '세금낭비 상징물'

남궁욱 기자 입력 2019-07-03 20:20:00 수정 2019-07-03 20:20:00 조회수 10

(앵커)
지역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유독 자주 바뀌는 곳이 있습니다.

왜 그런가 따져봤더니
단체장이 바뀌면
상징물도 바뀌었고,
그때마다 수억 원씩 예산을 썼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지역의 상징일까요?
아니면 자치단체장의 상징일까요?

건립 목적이 무엇인지
헷갈릴 수 밖에 없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와 화순의 경계에 대형 스테인리스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13개의 포도송이는 화순군에 있는 13개 읍면이 서로 사이좋게 화합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돼 있습니다.

(스탠드업)
꿈의 향연이라는 제목에 이 조형물은 지난 2016년 화순군이 군의 상징물이라며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들었습니다.

화순군의 대표 조형물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2006년에는 화순군 13개 읍면을 상징하는 대형 청동조형물이 화순읍 로터리에 세워졌고,

군수가 바뀐 지난 2009년에는 화순 하니움 체육관에 길이 18미터짜리 돌로 만든 붓이 등장했습니다.

이 조형물을 만드는 데는 각각 2억원과 5억원의 세금이 들어갔습니다.

모두 군수가 바뀔 때마다 새로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붓이나 포도 등 지역과의 관련성을 찾아보기 힘든 조형물 세개에 들어간 예산만 17억원입니다.

(인터뷰)양남수/화순군 광덕리
"저거 그림이 뭔 그림입니까? 모르잖아 군민들이 아는 사람이 없어 그렇잖아요?"

그나마 전임 군수 때 만든 상징물은 제대로 관리도 하지 않고 있어 만들당시 황금색이었던 조형물은 시커멓게 변했습니다.

(인터뷰)정리리/공공개혁시민연합 화순군 지부장
"더 이상 세우지 말라는 그런 이야기도 했었다고 해요. 군의회 찾아가서 이야기 했었고 너무 과하게 집행도 됐고 불필요한 예산이고..."

화순군 관계자는 예전 조형물에 대해서는
당시 담당자가 아니어서 사정을 몰랐다며
현 군수 때 만든 조형물에 대해서는
감사원도 별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조형채/화순군 가정활력과장
"거기에 들어가는 재료비들을 보면 다른 미술품이라든가 이런것보다는 크게 많이 들어갔다고는 판단하지 않고요"

군수가 바뀔 때마다 새로 만들어지는 화순군의 조형물,

지역을 상징한다는 본래의 취지는 온데간데 없이 세금낭비의 상징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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