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슈인-문화) 소리로 만나는 풍경

이미지 기자 입력 2019-11-28 07:35:00 수정 2019-11-28 07:35:00 조회수 10

(앵커)
하루 종일 많은 소리를 듣지만
소리에만 집중하는 경우는 드문데요.
소리에 집중해서 의미를 찾아내는
문화 콘텐츠들이 최근
광주에서 선보여지고 있습니다.
이유진 광주문화재단 정책연구교류팀장과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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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오늘은 소리에 집중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가장 먼저 소개해주실 콘텐츠는 
무엇입니까?
답변 1)
소리 하면, 음반이 생각나시나요? 사운드스케이프 아시잖아요. 사운드 소리, 스케이프 풍경의 복합어인데요. 캐나다 작곡가 머레이 쉐이퍼에 의해서 제창된 개념이기도 합니다. 소리로 도시 풍경을 읽는 작업을 꾸준히 해온 음향 엔지니어 김창훈이 광주의 소리를 담은 책과 음반 '샤인:광주사운드스케이프'를 냈습니다. 그런데요. 이번 광주 작업이 제주, 그리고 DMZ에 이어서 네 번째이니까요. 음향 엔지니어라기보단 소리풍경도시여행자라고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창훈은 대구 태생입니다. 블랙머니 등 영화, 박찬경 임흥순 감독의 영화 현장에서 동시녹음 엔지니어로도 활동했는데요. 언젠가 제주에서 작업을 하면서 4.3을 접했고요. 자연스럽게 5.18과 연결되면서 광주에 가야겠구나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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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2)
그러면 언제, 어떤 곳들을 
소리로 담은 건가요?
답변 2)
2018년 5월에 처음 광주에 왔다고 합니다. 상무관, 주남마을, 민주묘역의 소리 등을 담았는데요. 민주묘역의 소리는 2018년 5월 밤 11시에서 12시 사이에 녹음을 했다고 합니다. 귀로 들으면 밤의 적막함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녹음된 소리에는 헬리콥터 소리, 웅성거림, 함성소리 등 마치 1980년 당시 그날의 소리 같아서 사운드 분석 연구원에게 의뢰를 했다고 합니다. 저도 음반 두 번째 트랙에 있는 국립5.18민주묘지 소리를 들었는데요. 이건 뭐지 착각인가? 환음인가? 5.18 당시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람이라고 하면 어떻게 듣고 싶은 소리만 듣기도 하잖아요. 그렇지만 마이크는 냉정하게 들리는 것만 듣는 건데 어? 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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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3)
(굉장히 신기한데요~)
작가가 의도를 가지고 만든 소리도 
있나요?
답변 3)
공간마다 고유하게 갖고 있는 소리를 담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공간에 고유한 모양이 존재하듯이 고유의 진동과 소리가 있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만들어낸 소리는 없다고 합니다. 후반작업까지는 총 6개월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왠지 참혹한 소리풍경을 그대로 그리고 싶지 않아서 책 표지가 노란색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니까는 자신의 마음이 조금 홀가분해지기도 했다는 말에 저도 공감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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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4)
그리고.. 예술 전시도 준비돼 있네요 -
어떤 전시인가요?
답변 4)
신호윤 작가의 'Visualized Sound' 입니다. 신세계 갤러리에서 12월 9일까진데요. 특정장소나 사건의 소리를 수집해서 예술로 재탄생시켰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선고문이 낭독됐던 시간이죠 '2분 20초', 상해 임시정부 현장의 소리를 담아낸 '10분 44초', 세월호 침몰 당시 방송사 첫 오보 시간 '80초' 소리 시각화 작업을 통해서 우리에게 역사적 현실을 일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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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5)
(화면을 보니까) 금속 작품인 것 같은데,
소리를 이렇게 금속으로 표현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답변 5)
최근 신호윤 작가의 작업 보신 분들은 종이를 재료로 여러 가지 작업을 반복해서 하신 거를 아실 텐데요. 북경 작업실에서 그동안 철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지만 특히 이번 전시에서 종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작품의 주제를 좀더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의 내재하고 있는 힘과 무게감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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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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