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18 상징 공간에서 거부당한 '홍콩'

남궁욱 기자 입력 2019-12-11 07:35:00 수정 2019-12-11 07:35:00 조회수 6

(앵커)
홍콩시위를 보며
80년 5월 광주를 떠올리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홍콩시민들을 돕기 위해 광주에서도
여러가지 활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5.18의 상징적 공간에서의 행사가
잇따라 무산되고 있습니다.

민주인권 도시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보도에 남궁 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탄압받는 홍콩시민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이것을 주제로 한 광주에서의 홍콩시위 행사가
잇따라 무산되고 있습니다.

당초 전남대에서 치르려던 행사가
중국 총영사관측의 요청으로
무산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옛 전남도청 별관으로 장소를 옮겨
치르려던 주최측의 계획이 또다시
좌절된 겁니다.

옛 전남도청 별관을 관리하는 문광부가
대관 요청이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최측인 5.18 기념재단에
불허 통보를 한 겁니다.

(녹취)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관계자(음성변조)
"(공식 요청은 오지 않았는데)전남대 관련 기사가 낫엇고 그러면서 도청 별관에서 하겠다는 내용이 (기사에) 나와 있어서 (알게 됐습니다)"

(스탠드업)
하지만 5.18기념재단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측에 홍콩시위 간담회를 하겠다며
장소 사용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CG)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아시아문화전당 직원에게
행사 내용을 전달하며
별관 사용 요청을 했는데

문광부측은 이것이 '공식 문서'가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요청을 받은 것으로 간주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관계자(음성변조)
"(연락은 받았지만) 이제 사용해도 되겠습니까 이런 뉘앙스로 이해한 게 아닙니다."

두차례나 홍콩 관련 행사가 무산된 장소들은
모두 5.18의 발원지, 또 최후항전지 등
상징적인 곳들입니다.

(녹취)박재만/광주시민단체 협의회 상임대표(오
늘, 홍콩시민 초청 간담회)
"옛 전남도청 별관에 대해 전례를 찾기 매우 힘
든 사용불가 통보를 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조치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한다"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해 싸워왔던 오월어머니들은 홍콩시민들을 위한 행사가 열리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했습니다.

추혜선/옛 전남도청 복원지킴이
"민주화를 위해서 그런일(홍콩시위 간담회)이라
면 여기에서는 그 장소니까 충분히 가능하지 않
을까 이 생각들을 했는데..."

주최측은 전남대측에 입장표명을 촉구하는 한편
우리 정부와 인권위에도 진정을 할 계획이어서
대관취소 사태가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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