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미지의인물) 넘어넘어 공동저자 전용호,소설집 발간

이미지 기자 입력 2020-01-03 07:35:00 수정 2020-01-03 07:35:00 조회수 11

(앵커)
80년 5월 당시,
들불야학 학생들과 투사회보를 제작하고,
5·18 기록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공동 집필한 전용호 소설가가 
최근 첫 소설집을 냈습니다.
98년도에 등단했으니
20년 넘게 걸린 셈인데요. 
           
그 사연을 미지의 인물에서 직접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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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5월, 문화 운동의 최전선에 있었던
전용호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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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최근에 첫 소설집을 내셨습니다.
작가님 등단 년도를 보면 
다소 늦어진 감도 있는데요. 
왜 이렇게 오래 걸리셨나요?
답변 1)
20대 때 5.18을 겪었어요. 그래서 5월 항쟁을 겪으면서 이 5월 항쟁을 언젠가 소설로 써야되겠다 이렇게 생각해가지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이 40대 초반에 소설가로 등단하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그때는 이미 가정을 가진 가장이 돼가지고 소설에 전념할 수가 없었잖아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돈을 버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작품을 쓴다는 것이 20년이 돼가지고 소설 한 편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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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2)
80년 당시에
문화운동도 굉장히 활발했지않습니까?
답변 2)
78년~79년에 윤상원 열사, 박관현 열사와 함께 광천 광주공단에 있는 들불야학이라는 노동야학에서 교사활동을 했습니다. 그랬다가 5.18이 나자 우리 들불야학 동료들과 함께 투사회보를 제작해서 배포해서 결국은 감옥에도 끌려갔거든요. 그리고 나서 1982년에는 황석영 소설가, 김종률 작곡가와 함께 그 유명한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 테이프를 만들어서 전국에 배포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5.18의 진상을 낱낱히 밝힌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라는 그런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을 황석영 작가, 이재의 작가와 함께 공동집필해서 출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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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3)
이번에 내신 책 제목이.. 
'오리발 참전기'인데,
어떤 뜻이 담겨있나요?
답변 3)
오리발하면 어떤 생각이 듭니까? 닭 잡고 오리발 내민다. 거기에서 착안해가지고 '오리발 참전기'라는 제목의 소설을 만들게 되었는데. 정치군인집단들이 정말 닭 잡고 오리발 내밀듯이 광주시민을 그렇게 학살해놓고도 그렇게 5.18로 이렇게 말하자면 거짓말로 오리발처럼 거짓말을 일삼는 그런 것에 대해서 풍자한 그런 작품이죠. '오리발 참전기'처럼 5.18을 주제로 한 작품이 3편, 그리고 그 이후 후일담에 관한 소설이 1편, 그리고 어렵게 세상을 살아가는 소외된 이웃에 관계되는 그런 작품이 4편해서 총 8편의 그런 단편소설이 묶여진 창작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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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4)
소설 내용 중에서
작가님이 특히 다른 사람들과 가장 
나누고 싶은 부분은 어떤 구절인지 궁금한데요.
직접 읽어주시겠어요?
답변 4)
이것은 27일 새벽 투사회보를 제작하다가 비상이 걸리자 총을 들고 계엄군에 맞써다가 돌아가신 박용준 열사를 모델로 해서 쓴 글귀입니다. 
" 난 지금도 지난 20일 밤을 잊을 수가 없다. 어디서 그렇게 많은 차들과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는지... 마치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서 우리 광주 시민들을 지원하러 군대를 보낸 것 같았다. 모두들 애국가와 통일의 노래를 목이 터져라 불러댔지. 나는 그때 느꼈다. 아 이것이 해방이고 통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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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5)
올해가 5.18 40주년을 맞는 햅니다.
직접 오월을 겪은 사람으로서,
한 말씀 해주세요.
답변 5)
마지막 궐기대회가 끝난 이후에 이제 죽음을 각오하더라도 남아서 함께 도청을 지킬 사람을 모집했습니다. 그랬더니 약 2~300명의 청년 학생들이 몰려들었어요. 저는 그 청년 학생들이 죽음을 각오하면서 왜 몰려들었겠는가? 그것은 바로 올바른 진실에 대한 정의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5.18 40주년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민주 평화 외에 정의라고 하는 중요한 덕목이 추가되어야 될 것 같고요. 앞으로는 우리 민족의 남북이 평화 공존 공영할 수 있는 그런 길을 모색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모두 함께 합심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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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인사)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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