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백회 맞은 일본 양심 세력들의 '금요행동'

송정근 기자 입력 2020-01-17 20:20:00 수정 2020-01-17 20:20:00 조회수 0

(앵커)
30년 넘게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을 돕고 있는
일본의 양심 세력들이 있죠.

그동안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매주 금요일마다
미쓰비시 본사를 찾아가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집회도 열고 있는데요.

'금요행동'이라고 불리는 집회가
오늘로 꼭 5백회를 맞았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근로정신대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일본인들이
일본 외무성 앞에 모였습니다.

추운 겨울 날씨와
사람들의 차가운 반응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한 자리에서 정의를 외칩니다.

오늘로 5백회를 맞는 금요행동입니다.

(현장음)다카하시 마코토/나고야 소송지원회 공동대표(500회 금요행동)
"미쓰비시는 빨리 해결해주십시오. 피해자들은 열심히 일했는데 이제 죽음을 앞두고 있고, 75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해결책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고야에 거주하는 일본 양심 세력이 주축인
금요행동은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됐습니다.

1999년 일본 나고야에서
일본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미쓰비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피해자들이 패소하자

미쓰비시의 도의적 책임에까지
법원이 면죄부를 준 건 아니라며
매주 금요일마다 거리로 나왔습니다.

(인터뷰)데라오 데루미/
나고야 소송지원회 공동대표
"(사죄하지 않는 한) 이런 부끄러운 기업과 부
끄러운 나라라는 사실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그
런 나라의 국민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워서 (이런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집회를 시작한지 3년 만에
미쓰비시가 피해자측이 요구한
'협의체' 구성을 수용하겠다고 나섰지만
일본 정부의 방해로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이 기간을 제외하면 양심세력들은
13년째 매주 금요일마다 나고야에서
360km 떨어진 도쿄로 원정을 와
금요행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같은 일본인들의 조롱를 받아가며
국가와 전범 기업이라는 거대한 벽을 상대로
지난한 싸움을 진행하고 있는
일본 양심 세력들은
진실을 외면할 수 없다는 신념 하나로
오늘도 확성기를 들었습니다.

(인터뷰)다카하시 마코토/
나고야 소송 지원회 공동대표
"작은 것이 계속 쌓이면 큰 곳에 닿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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