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눈 구경이 쉽지 않았던 이번 겨울이었는데,
겨울이 끝나갈 무렵에
눈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다행히 눈 피해는 많지 않았는데,
오늘보다 기온이 더 떨어지는
내일(18) 아침이 걱정입니다.

보도에 남궁 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한 눈보라에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도, 차들도 느릿느릿 거북이 걸음입니다.

하늘에서 퍼붓는 눈에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스탠드업)
겨울이 끝나갈 무렵에서야 눈다운 눈을 본
시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인터뷰)김재원
"너무 오랜만에 눈이 와서 그동안은 조금 오다가 말았는데 이렇게 많이 오니까 썰매도 타고 좋았어요."

(인터뷰)박정금
"눈도 올해 이렇게 처음 보는 것 같잖아요. 좋기는 한데 갑자기 춥고 힘드네요."

어젯(16)밤부터 오늘(17)까지 광주와 전남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광주 10센티미터를 비롯해 담양 9.8센티미터, 화순 7.4센티미터의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많은 눈에 산간 도로 곳곳은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무등산과 지리산, 월출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일부 구간에 출입이 한시적으로 금지됐고, 구례 성삼재와 진도 운림산방 구간도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찬 기류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면서 해기차로 눈구름대가 만들어져
많은 눈이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박경열/광주지방기상청 예보관
"최근 대기 상층의 한대제트가 북쪽으로 흐르면서 한기가 남하하지 못해 기온이 높았고 눈보다 비가 자주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번 눈은 상층으로 찬공기가 내려와서(눈이 내리게 된 겁니다)"

눈은 앞으로 5에서 10센티미터 더 오다가 내일 아침부터 차차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내일(17) 아침 기온은 오늘과 비슷한 영하 5도에서 영하 1도 분포를 보이겠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기온은 영하 10도까지 떨어지겠습니다.

기상청은 내린 눈이 도로 곳곳에 얼어붙어 내일 아침에도 빙판길이 예상된다며 출근길 교통안전에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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