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슈인-문화) 빈 집에 예술 온기 '계림미술관'

이미지 기자 입력 2020-02-20 07:35:00 수정 2020-02-20 07:35:00 조회수 10

(앵커)
10년 동안 버려져있던 낡은 한옥이
문화예술공간 '광주 계림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빈 집에 활력을 불어넣은 건,
7,80년대 당시 활발히 활동한 
전남대 미술동호회 '그리세' 회원들인데요.
어떤 사연이 있는지 함께 들어보시죠.
이유진 광주문화재단 팀장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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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미술관부터 먼저 살펴보죠..
오랫동안 빈 집이었는데,
이 전에는 어떤 공간이었습니까?
답변 1)
가정집이었던 이곳은 자개농방, 중국요리집, 만화가게, 주점으로 모습 바꾸어 왔습니다. 미술관으로 문을 열면서 그동안 쓰여졌던 삶의 공간이 흔적으로 고스란히 남아있는데요. 중국집 시절 사용하던 출입문을 그대로 둔달지, 자개농방 시절을 기억하면서 전시장에서 마당으로 나가는 문을 자개농으로 한달지, 자개농문으로 한달지, 공간에 남은 삶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공간기억저장소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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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2)
미술관이니까, 
현재 어떤 전시가 열리고 있나요?
답변 2)
개관기념전으로 목요 사진의 '내 마음 속 계림동' 사진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계림동의 과거와 현재, 삶과 풍경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인데요. 이번 달 29일까지입니다. 그리ㅗㄱ 다음 전시도 마련돼 있어요. '경양마을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그리세 회원들과 사진작가들이 함께 옛 경양 마을 추억이 깃든 사진들을 찍어서 전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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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3)
공간을 만든 '그리세'는
어떤 모임인가요?
답변 3)
1969년 6월 9일에 탄생한 전남대 순수미술동호회입니다. '그리세'는 그림을 그리세라고 하는 말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지금은 학생들이 취업관련 동아리만 선호해서 2000년대 초에 사라졌다고 해요. 그런데 최근에 5, 60대 회원들이 주축이 돼서 자신의 삶 뿐만 아니라 예술을 즐기는 시민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미술관을 개관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그리세 지도교수는 오승윤 교수, 신경호 교수 등이 거쳐갔고요. 당시에는 미술전공 선배들이 후배들을 직접 미술이론이나 실기 등을 가르쳤고요. 매년 2-3회 전시회를 여는 등 나름의 전통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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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4)
공간 리모델링을 '그리세' 회원들이
직접 하셨다고요? 
답변 4)
네. 당시 회원들 중에는 의대, 사범대, 공대, 인문대생이 고루 많았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은암미술관 채종기 관장 등이 약 4개월 정도 공사를 진행했다고 해요. 그런데 공간에 조금 앉아 있을수록 굉장히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은 배려의 마음이 조금 담겨 있었는데요. 실내 민들레 꽃밭을 만들어 놓기도 했고요. 벽면 끝을 반듯하게 다듬지 않고, 곡선의 맛을 살려서 마무리한 치마곡, 아허리곡이 보는 이에게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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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5)
앞으로 '그리세' 회원들이,
계림 미술관에서 이런 저런 계획들을
하고 있죠?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답변 5)
사실 미술관 자리는 재개발 구역으로 이번에 확정이 되었기 때문에 빠르면 3년 이내에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시점에서 기억 저장소로 역할을 자처한 것은 아직 우리 곁에 남아있어 지켜내야 할 역사와 문화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하는 삶의 뿌리를 남기는 작업인 것 같습니다. 아울러 채승석 그리세 총무이사에게 그렇다면 문화예술을 애호하는 그리세 활동에서 무엇을 얻었느냐? 물었어요. 그랬더니 자유라고 말을 했습니다. 예술과 정신적 자유는 아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잖아요. 제 생각에는 예술을 통해서 시청자 여러분들도 더 자유로워지고 풍요로워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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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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