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빚내서 빚갚으라고?

이재원 기자 입력 2020-03-11 07:35:00 수정 2020-03-11 07:35:00 조회수 0

(앵커)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는 등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대책은
낮은 이자로 대출을 해주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이재원 기잡니다.

(기자)

광주 최고의 상권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상무지구.

점심 시간인데도 찾는 사람이 드물고,
거리 여기저기에는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나붙었습니다.

영세 자영업자들이 코로나 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인근 부동산엔 매물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싱크) 부동산 관계자
"영업이 안되니깐...임대료도 못 건지고..그러시는(점포 내놓는) 분들이 많아요. 찾는 사람들은 이제 코로나 19가 있으니까 더 주춤하지요"

(C.G)
실제로 지난 달 광주지역에서 폐업한
음식점은 121곳으로
1년 전보다 23%나 늘었습니다.

착한 임대료등으로 근근히 버텨 나가는
업소들도 앞으로가 문젭니다.

(싱크) 상인
(언제끝난다는 보장도 없고 ?? - 기자)
"그렇죠..심각합니다. 지금...월세가 문제가 아니고요 인건비도 지금 줄여서 가고 있거든요"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대출 이자를 감면해주는 현재의 방식은
또 다른 대출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길영 회장/광주시 관광협회
"국가에서 거져주면 모를까...그렇지 않고
이건 전부다 빚 아닙니까? 빚이라는 것은 갚을 능력이 있어야 되는데..받아도 이건 걱정이 되죠."

이 때문에 일부 광역단체장들이
건의하고 있는
재난기본소득 지급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싱크) 박원순 서울시장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역시 융자 중심으로만 이뤄져 있습니다. 이것으로는 그물코가 너무 성김(큽)니다. 여기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싱크) 상인
"우리는 차라지 그게 낫지요. 차라리 현금 주는게 낫지요. 경기가 안좋으면 점점더 그게 누적이 되서 빚만지고 결국엔 파산"

(스탠드업)
자금 지원 위주로 나오는 지원책에 대해
소상공인들은 빚내서 빚을 메꾸는 악순환의
연속이라고 말합니다.

정책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꿔줄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MBC News 이재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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