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미지의인물) '쓰는 게 사는 거였다' 이혜숙 작가

이미지 기자 입력 2020-04-24 07:35:00 수정 2020-04-24 07:35:00 조회수 6

(앵커)
작가를 꿈꾸던 고등학생이,
60대가 되어 꿈을 이뤘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개인 온라인 계정에 틈틈히 글을 써둔 것이
어느 편집자의 눈에 띄어 
책으로 나왔는데요.
이웃을 향한 따스한 시선과,
솔직한 문체가 인상적입니다.
'쓰지 않으면 죽을 거 같아서' 글을 쓴
이혜숙 작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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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쓰지 않으면 죽을 거 같아서' 
저자입니다. 이혜숙 작가와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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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저희가 지금, 
작가님 식당에서 이야길 나누고 있잖아요.
어떻게 식당을 운영하다가 작가가 되셨나요?
답변 1)
작가의 꿈은 오래 전부터 꾸고 있었고요. 그 중간에 식당을 하면서 이게 내가 할 일인가. 하루의 기록을 쓰자면 내게 충분한 이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나고 나면 굉장히 쓸쓸하고 외로움이 있었어요. 눈물 나올라고 그러네. 식당이 꿈은 아니었다, 이게 다는 아니다는 것이 저를 많이 괴롭혔죠. 
(개인 SNS 계정에 올리다가 책으로 나온 거잖아요. 나오게 된 사연도 독특하던데요?)
여기에서 가장 빠르고 쉽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게 SNS였어요. SNS에서 꾸준히 글을 썼더니 어떤 교수님이 글항아리 편집장한테 귀뜸을 한 거예요. 이분의 글을 한 번 주목해봐라. 그래서 그 글항아리 편집장께서 한 1년을 지켜보시다가 저한테 연락을 하셨어요. 책을 내주겠다, 그래서 책이 나오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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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2) 
책 제목이
'쓰지 않으면 죽을 거 같아서' 인데,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더라고요.
답변 2)
그 책을 내는 과정에서 편집장님과 대화를 많이 했어요. 어떻게 썼느냐, 왜 썼느냐, 어느 시간에 썼느냐. 늘 그러다가 제가 안 쓰는 시간은 너무 힘들었어요. 쓰는 게 좋았어요. 쓰는 게 기뻤어요. 늘 그런 말을 강조했어요. 그러다가 제가 어느 날 안 쓰고 죽을 수는 없어요 라고 했나봐요. 그래서 그게 제목이 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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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3)
책을 읽다가
굉장히 '솔직한 표현'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렇게 솔직하게, 그리고 일관되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있나요?
답변 3)
유년시절의 기억, 또 누군가 다녀간 사람이 얼른 또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 그런 것들을 썼습니다. 아련한 기억, 이웃, 정말 내가 안 쓰면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묻혀갈 것 같아서 그냥 써봤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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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4)
책 곳곳에 '그리움'이 많다는 생각..
요즘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신지,
책의 문장을 빌려서 듣고 싶습니다.
답변 4)
"어느 날 목포 시댁에서 설을 쇠고 온 자매가 말했다. 천주교 묘지로 성묘를 갔는데 건너 봉분에 눈이 쌓였더란다. 우리도 늦었는데 여기는 아무도 안 다녀갔네. 처녀인갑네. 하며 가져간 비로 쓸었는데 묘비에 유딧이라고 쓰여있더라고. 시어머니께 갔다가 가족 모두 유딧씨 앞에서 묵념을 했으며 올 때마다 찾아보기로 했다고. 유딧은 그렇게 우리에게 소식을 전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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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5)
작가로써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답변 5)
저는 원래 소설을 쓰고 싶었어요. 그래서 SNS에 소설을 연재하고 있고요. 그 소설을 완성하여 또 누군가가 펴내준다면 소설을 낼 계획을 하고 있어요. 글을 잘 쓴다고 해서 다 문필가가 꼭 되는 것은 아닌데, 저는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어느 편집장님의 눈에 띄었고, 누군가가 추천을 해줬고. 이 커다란 행운을 저만 가져선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려운 사람들을 이 기회에 같이 나누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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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인사)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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