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90살 평생이 시와 그림이어라"

양현승 기자 입력 2020-05-14 20:20:00 수정 2020-05-14 20:20:00 조회수 9

◀ANC▶
시골 할머니들이 의기투합해
고단한 인생살이를 시와 그림으로 엮어
책을 냈습니다.

90년 안팎의 희로애락이
2백여 쪽 시화집에 소중하게 담겼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ND▶

◀VCR▶

단층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전남의 농촌마을.

느즈막히 글을 배운 할머니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80살에서 91살까지,

긴 세월을 함께 했던 한 마을의
할머니 6명이 틈틈이 쓰고 그려온
시와 그림을 엮어 시화집을 내고 명실상부
작가가 됐습니다.

◀SYN▶박연심 할머니(80세)/장흥군 용산면
"영감 하늘 나라에서는 술 안 자시요?
가고 나서 보니 주인 없는 지갑에 지폐
20만 원..."

진지하게 책상에 앉아 연필을 잡은
할머니.

삐뚤빼뚤, 꾹꾹 눌러 쓴 글은
할머니의 인생사입니다.

◀INT▶박연심 할머니(80세)/장흥군 용산면
"인생이란 것은 한 번 가면 다시는 못 온단
말이요. 그래서 생각해보니 그렇게 허무합디다"

시와 그림은
살아가는 터전 지천에 피고 지는 들풀,
그리고 먼저 떠난 가족을 보듬으며
삶을 성찰합니다.

◀INT▶김남주 할머니(91세)/장흥군 용산면
"자식들아 잡지 말아라, 아버지 따라 하늘로
가리라...눈물나오요, 눈물나와.
죽을 일 생각하니 눈물나와..."

할머니들은 서로의 건강이 허락한다면,
고단했지만 기쁨이 묻어나는 삶의 기록을
책으로 더 펴낼 생각입니다.

◀INT▶김남주 할머니(91세)/장흥군 용산면
"아흔이 되도록 살아도 사는 것이 기쁨이다.
하늘에서 내려주신 세상이니 기쁘게 살다가
떠나겠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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