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광주시 상수도본부 혁신하겠다"

김철원 기자 입력 2020-06-09 07:35:00 수정 2020-06-09 07:35:00 조회수 0

(앵커)
광주에서 수돗물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시장이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데도 사고는 또 일어났습니다.

광주시는 공무원들이 상수도사업본부를
도피처쯤으로 여기는 인식에 근본적 문제가
있다고 보고 대대적 쇄신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광주시 남구와 서구 일대에서 일어난 이물질 수돗물 사고.

처음엔 단순히 흙탕물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발암가능물질인 나프탈렌이 검출돼 시민들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인터뷰)주민/(2019.11.7 광주MBC 뉴스데스크)
"냄새도 나고 물이 붉고 수압이 엄청 낮았어
요."

이용섭 시장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그 뒤로도 수돗물 사고는 계속됐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도 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이물질 수돗물 사고가 발생해 570여세대가 무더위에 불편을 겪었습니다.

그런가하면 하루에 3백건 가까이 검침해야 하는살인적 근무환경에 내몰리고 있는 수도검침원들의 노동조건은 여전합니다.

(인터뷰)황00/전 수도검침원(2019.1.22 광주MBC 뉴스데스크)
"그 일을 하면서 눈물을 두 번이나 흘렸습니다.
엄청나게 내가 힘들어가지고요. 지금은 다른 일
을 하고 있어요"

(스탠드업)
광주시는 이와 같은 수돗물 관련 사고에는 주무 기관인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인사와 조직에 근본적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수도사업본부가 공무원들 사이에서 퇴직을 앞둔 이들의 도피처가 되거나 문책성 인사들이 가는 유배지나 한직으로 인식되다 보니 전문성과 경험이 떨어져 각종 사고가 잦다는 겁니다.

(녹취)김난수/환경부 수도정책과 주무관(2020.2.18. 광주MBC뉴스데스크)
"전문성이나 경험을 누적해서 맨 파워를 기르기
위한 이런 부분은 좀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문제
제기가 있습니다."

광주시는 대대적인 인사쇄신과 조직혁신을 예고했습니다.

전문성과 경험이 있는 직원들을 우대하고 자체 승진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조직문화를 바꾸겠다는 겁니다.

(녹취)이용섭 광주시장
"이번에 근본적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이보다 훨씬 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런 위기의식을 가지고 상수도 정책과 상수도본부를 대대적으로 혁신하겠습니다."

시민들의 생활에 가장 직결돼 있으면서도 공무원들 사이에서 유배지나 휴가지로 여겨지던 조직이 새롭게 탈바꿈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ANC▶
◀END▶
◀VCR▶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