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구례 침수 상처 아물어가지만..상처는 '아직'

이다현 기자 입력 2020-09-18 07:35:00 수정 2020-09-18 07:35:00 조회수 6

(앵커)

지난달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던

구례 주민들에게도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5일장이 다시 문을 여는 등

조금씩 일상을 되찾고는 있지만

온전한 복구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이다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달 기습 폭우에 시장 전체가

물에 잠겼던 (전남) 구례 5일장.



(화면 전환)



3대째 생선을 팔고 있는 김정호 씨는

5일장 재개장을 앞두고

한 달여 만에 냉동 창고를 채웠습니다.



집중호우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물량을 평소보다 줄였지만

오랜만에 가게 문을 열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인터뷰) 김정호 /시장 상인

"돈을 벌고 못 벌고를 떠나서 사람이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개업하자마자 침수 피해를 입은 정육점 상인은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이전의 4분의 1수준이어서 재개장을 앞두고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인터뷰)엄기창 /상인

"기대는 늘 되죠. 명절이 늘 설레는 거니까 기대는 되는데. 워낙 모르겠어요. 경기가 워낙 침체되어가지고...위에서도 자식들이 못 내려오게 한다고 하고..."



집중호우로 소가 폐사한 축산 농가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있지만

한숨이 커지긴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이복순 /구례군 축산 농민

"(수입이) 많이 있었지 옛날에는. 그런데 요즘은 소가 없어서 못 나가고"

"물 먹었다고 소가 안 팔린다네. 시장에 가져다가 출하를 하려고 해도."



보금자리 문제도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긴급재난지원금이나 수재의연금 등

이곳 저곳에서 천만 원 넘게 지원을 받았지만

집이 모두 파손되는 바람에

복구에 들어가는 돈이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인터뷰)김중호 /양정마을 주민

"돈이 있어야지 얼른 빨리빨리 진행을 하는데. 솔직히 저희들도 있는 돈 가지고 하고 있지만 부족해요, 지금요. 저녁에는 어떨 때는 잠이 안 와요, 진짜. 빨리 집에 들어와야된다는 생각 밖에 없죠."



대피소나 지인 집에서 머물던 사람들도

더부살이를 며칠 더 계속해야 합니다.



이재민들을 위해 만들고 있는

조립식 임시주거주택이

다음 주 정도가 돼야

완공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추석은 다가오고 있지만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구례에서

명절의 설렘은 엿보기 어려웠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ANC▶

◀END▶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