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민 5명 숨진 곡성 산사태 '인재' 결론

송정근 기자 입력 2020-10-22 20:20:00 수정 2020-10-22 20:20:00 조회수 0

(앵커)
지난 여름 집중호우 때
5명의 목숨을 앗아간
곡성 산사태, 기억하실 겁니다.

사고 직후부터
산 정상에서 이뤄지던 도로공사가
원인으로 지목됐는데요.

경찰은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인재라고 결론짓고
공사관계자와 발주처 직원을 입건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하룻밤 사이에 주민 5명이 허망하게 숨진
곡성의 산사태 사고,

경찰은 총체적인 인재라고 결론내렸습니다.

경찰이 특별 수사단을 꾸려
두 달 넘게 수사한 결과
허술한 안전 관리가
공사 전반에 걸쳐 확인됐습니다.

시공사는 공사 과정에서
비탈면 안전 검사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감리업체도 현장 주변 산사태 위험 요인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또 공사 발주처인 전남도 도로관리사업소 역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강대일/주민
"흙 같은 거 돌 같은 거를 저기 골짜기에다 막 쏟아부어버렸어요. 비가 많이 오니까 그것이 견뎌냅니까..쏟아져 버리지..그렇지 않으면 여기 절대 산사태가 날 데가 아니에요.."

(CG)곡성군 오산면 국도 15호선 확장 공사는
산 정상 부위의 비탈면에 옹벽을 설치한 뒤
흙을 파내고 채우는 작업을 통해
도로를 확장하는 공사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계속된 비와
사고 당일 시간당 50밀리미터가 넘는 많은 비로
토양이 비를 많이 머금게 됐고,
결국 토압이 높아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하게 된 겁니다.//

(스탠드업)
특히 경찰은 시공사가 공사 현장으로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방수포를 설치했어야 했지만
안전시설물을 설치한 기록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허영식/곡성경찰서 수사과장
"저희들이 쭉 수사를 하면서 설계상 시공상 감리상 그다음에 공사 전반에 대한 안전 관리상 하자가 발견이 되었기 때문에"

경찰은 지난 8월 말
시공사와 감리업체 관계자 4명을
한 차례 입건한데 이어
공사 발주처인 전남도 도로관리사업소 직원 등
5명을 추가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도로 확장 공사 도중 산사태가 난 것은
전례가 없었다며 확인된 문제점을
관계기관에 통보해 유사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책 마련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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