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

농어촌공사 '실수'로 망친 논..보상은 언제

김진선 기자 입력 2021-01-04 07:35:00 수정 2021-01-04 07:35:00 조회수 2

◀ANC▶
농어촌공사가 배수개선사업을 하는 현장에서
인근 벼논들이 바닷물 피해를 입었습니다.

수확량은 예년의 절반도 건지지 못했는데,
보상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김진선 기자입니다.

◀END▶
◀VCR▶

60년 넘도록 같은 땅에서
벼 농사를 지어온 윤영숙 씨.

한 해 40킬로그램 기준 7~80가마니를
수확해온 윤 씨는 올해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32가마니를 수확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나마 수확한 벼들도 알곡이 여물지 않으면서
1가마니마다 만 원 이상씩 손해를 봤습니다.

지난 7월 농어촌공사가 배수개선사업을 하면서
닫아놓은 배수문이 열려 바닷물이 논으로
밀쳐들었기 때문입니다.

◀INT▶ 윤영숙/농민
"이 논 1200평으로 벌고 있는데 보상도
안 해주고 지금 농협에 농약 값도 못 갚고
있는 형편이에요."

침수 피해를 줄인다며
지난 2017년 시작된 옥동지구 배수개선사업.

배수문을 확대 신설하고,
배수장과 배수로를 만들어 농사를 돕기 위한
공사였지만, 폐쇄하기로 한 기존 배수문에
통나무가 끼면서 거꾸로 바닷물이
논으로 유입된 겁니다.

◀SYN▶ 시공사 관계자
"그게(통나무가) 떠내려와서 수문에 박힌
거에요. 그래서 거기에 바닷물이 들어와서
농경지들이 침수가 된 거죠."

때아닌 바닷물 피해를 입은 농가는 20여 곳,
피해 면적만 20헥타르에 이릅니다.

농어촌공사는 해남군, 시공사와
보상 주체를 두고 협의가 길어진데다
또 손해사정인이 산정한 피해율에
농민들이 만족하지 못하면서 보상이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SYN▶ 농어촌공사 관계자
"보상을 누가 할거냐 그런 부분들이 있었어요.
서로 입장차가 있다보니까 그런데서 조금
시간이 걸렸어요."

농어촌공사 해남완도지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보상을 마치겠다고 밝혔지만,
농민들은 염해 피해를 입은 만큼 내년 농사도
장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