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북극 한파에 고흥 유자 '동해'

김주희 기자 입력 2021-01-20 07:35:00 수정 2021-01-20 07:35:00 조회수 0

◀ANC▶
올 겨울 기록적인 한파의 영향으로
고흥 지역의 대표 작물인
유자에도
동해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나무 한 그루라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김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고흥군 풍양면 유자 재배단지입니다.

40여년 수령의 유자나무가
잎이 노랗게 말라 생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생기가 넘치는 건강한 유자나무 잎과는
대조를 이룹니다.

유자나무는 겨울철에 버틸 수 있는 한계 온도가
영하 9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번 겨울 고흥지역에서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날이
11일이나 되면서
나무들이 버티지 못하고 고사하고 있는 겁니다.

현재 고흥지역 대부분 유자나무에서
이 같은 현상이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유자 나무에 수분을 공급하는 등
죽어가는 나무를 한 그루라도 살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2018년 대규모 동해피해 때를
떠올리며 답답한 심경을 감추지 못합니다.
◀INT▶
"답답함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처음 당할 것 같으면 전개 과정을 모를텐데 2018년에 한번 당하고 나니까 그때 그림이 연상이 돼가지고 더 마음이 안좋죠."

고흥군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동해 피해 작물은
유자나무에 그치고 있지만
올해 5~6월 쯤이면 다른 작목에서도
동해 피해가 구체적으로 확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INT▶
"올해처럼 이렇게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4일 이상 지속됐을 때 유자나 참다래 석류 뿐만 아니라 채소작물인 마늘 양파도 피해를 받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연중 온화한 날씨 덕에 20여 종에 이르는
다양한 난지 과수와 채소가 재배되고 있는
고흥군.

하지만 올 겨울 혹독한 한파의 영향으로
지역의 대표 작물들이
동해에 따른 생육 부진과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농민들의 시름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 NEWS 김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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