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

"행정 절차 기다리느라" 위험천만 항구 방치

김진선 기자 입력 2021-03-10 07:35:00 수정 2021-03-10 07:35:00 조회수 1

◀ANC▶
지난해 태풍 때 파손된 항구가
위험하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매일 어민들이 사용하는 시설이어서
응급보수가 시급한데도
국비 예산까지 받아놓은 자치단체는
차일피일 보수를 미루고 있습니다.

김진선 기자입니다.

◀END▶
◀VCR▶

어민들이 배를 정박하는
부잔교가 산산조각 나있습니다.

노후된 나무 판자는 지난해 태풍에
곳곳이 뜯겨 구멍이 뚫렸고, 판자들은
위험하게 엇갈려 솟아있습니다.

현재 이용되고 있는 시설이라고
믿기 어렵지만, 인근 마을 선박
20여 척이 날마다 이용하는 곳입니다.

◀SYN▶ 어민
"작년 태풍에 저렇게 됐습니다.
군에서 저렇게 해주지도 않고...
태풍 또 오면 완전히 망가져버려요."

선박을 매어두는 계선주도 파손돼
몇 차례 보수를 건의했지만, 답이 없어
어민들이 임시로 설치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항구 난간 역시 뽑히고 부서진 상황.

선박이 크레인 작업을 하다 파손된 지
오래지만 부잔교와 함께 방치됐습니다.

◀SYN▶ 어민
"어민들 다치면 누가 책임질 거에요?
전부 다 군이 책임져야 되는 거에요.
그런데도 방치해버리고..."

[CG] 이 항구는 진도군의
'쉬미항권역 거점개발사업'에 포함된 곳.

이 항구를 중심으로 안전과 편의시설을
만들고 경관을 정비하겠다며 국비 53억 원을
확보했지만 공모사업이 선정된 2018년 이후
2년 째 기본계획과 설계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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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를 입은 항구의 응급복구 대신
시행계획 승인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절차를 내세우고 있는 겁니다.

◀SYN▶ 진도군청 관계자
"위험하다고 저희한테 전화도 하시고 하세요.
저희 입장에서도 해드리고 싶은데 행정 절차가
끝나지 않고 하기에는 저희도 부담스러워서..."

거점개발사업으로 수십 억 국비를
확보했다며 홍보에 나섰던 진도군,
정작 대상지 어민들은 제대로 걷기도 힘든
위험천만한 항구에 오늘도 배를 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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