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쇳가루' 마을 여수 묘도.. 이주대책위 출범

조희원 기자 입력 2021-03-18 20:20:00 수정 2021-03-18 20:20:00 조회수 8

◀ANC▶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나오는 쇳가루에
고통받던 여수 묘도 온동마을 주민들이
결국 이주대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조사 결과, 암으로 투병하거나 사망한 주민의
70%가 폐암이었는데요.

최근 포스코 노동자들의 질병이
잇따라 산재 인정을 받은만큼,
주민들의 피해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조희원 기자의 보돕니다.
◀VCR▶
바다 건너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날아드는 쇳가루 피해에 시달리는
여수시 묘도 온동마을.

◀INT▶
"작물에 아주 심하게 내려서 저희도 도저히 먹지를 못하고 상품으로서 판매는 전혀 불가능한 그런 상태입니다."

온동마을 뿐 아니라 묘도 곳곳에서는
쇳가루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여수산단과 마주한
또다른 마을은 산단 제품부두를 오가는
대형 화물선으로 인한
소음 피해까지 심각한 상황,

◀INT▶
"봄부터 창문을 열고 생활하잖아요. 잠 자는데 너무 소음이 심하다보니까 기본적으로 생활 자체가 힘들어요."

결국 주민들은 집단이주까지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묘도 5개 마을 청년회가
전라남도와 여수시 등에 대책을 요구하며
이주대책위원회를 발족한 겁니다.

◀INT▶
"빠른 시일 내에 될 거라고는 저희들도 보고 있지 않습니다. 어렵겠지만 그럼 생존권이라도 보장하게끔 대책을 마련해달라 이런 요구를 할 예정입니다."

대책위의 첫 사업은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한 자체 설문조사.

주민 전체의 절반 이상인 300여 명이
조사에 참여해 99%가 이주에 동의했고,

주민중 암으로 투병을 하거나
숨진 사례가 있는 사람이
200명이라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 중 70%는 폐암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근로복지공단도 최근
포스코 제철소에서 근무했던 노동자들의 폐암이
산업재해에 해당한다고 인정한 바 있어
연관성이 주목됩니다.

◀INT▶ 현재순
"환경피해에 관한 구제 법률이라는 게 있어요. 환경부 장관에게 구제 요청을 하는 건데, 그런 걸로 보상을 받으실 수가 있죠. 전수조사를 통해서 건강 실태를 파악하고, 구제와 관련된 법률에 의해서 보상 처리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S/U) 수십년 동안 환경피해에 시달려온
주민들이 본격적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나선 가운데, 기업과 지자체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