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광주비엔날레 개막

박수인 기자 입력 2021-04-01 07:35:00 수정 2021-04-01 07:35:00 조회수 2

(앵커)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오늘 개막해
39일 동안 관람객을 맞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두 차례나 일정이 연기되고
관람 인원도 제한되지만
대신 온라인 전시가 풍성해졌고
전시 주제도 현실과 더 밀접해졌습니다.

이계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리포트)

북극지방의 소수민족이 쓰던 이 전통모자는
악마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유럽인들에 의해 불태워졌습니다.

그렇게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된 이 모자는
아이러니하게도 유럽의 한 박물관에서 발견돼 작품으로 재현됐습니다.

서구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세계로 지성을 확장하는
이번 광주비엔날레의 정신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40여개 나라 69개 작가팀이 만든 작품들은
서구에서 제3세계로 공간을 넘나들고
첨단 테크놀로지와 무속 신앙을 뒤섞으며
다양한 존재들의 연대와 치유를 모색합니다.

* 박보나 / 광주비엔날레 전시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남아메리카의 작가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결국 이게 전지구적인 문제로 연결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5.18의 상흔이 남아있는
옛 국군광주병원은 올해도
5.18 기념전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80년 5월을 경험한 작가와
그렇지 않은 후대 작가들이
저마다의 시각으로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작품에 담았습니다.

* 이선 / 5.18기념전 MaytoDay 큐레이터
"들었지만 말할 수 없는 것, 들었지만 볼 수 없었던 것에 대한 다양한 예술적 관점을 작업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 전시 기간엔
주제가 잘 응축돼 있는 제1전시실이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개방됩니다.

또 비엔날레 전시관 뿐만 아니라
광주극장과 양림동 아트폴리곤,
국립광주박물관에서도 주제 전시가
동시에 열립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관람 인원이 제한되고
매주 월요일엔 휴관합니다.

대신 온라인 전시가 강화돼
예술감독이 직접 작품을 설명하는
동영상 콘텐츠가 비엔날레 누리집과
유튜브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됩니다.

엠비씨 뉴스 이계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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