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중앙공원1지구 갈등의 본질은 '시공권 다툼'

김철원 기자 입력 2021-04-13 20:20:00 수정 2021-04-13 20:20:00 조회수 0

(앵커)

광주 중앙공원 1지구 사업자 내부의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내분의 핵심은 사업자 주주들이
'아파트 시공권'을 두고 벌이는 다툼인데요.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주시의 경고를 받은 중앙공원 1지구 사업자는 4개의 주주로 구성돼 있습니다.

건설사인 주식회사 한양을 비롯한 4개 법인이 각각 20~30%씩 지분을 투자해 특수목적법인을 구성하고 있는데 현재는 한양 1곳과 나머지 3개 주주 연합이 대결하는 양상입니다.

갈등의 핵심은 이른바 '아파트 시공권'입니다.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총 비용 1조 9천억원 가운데 아파트 공사비는 1조원 가량입니다.

수익률 20%를 가정하면 시공사로 선정된 건설사가 2천억원 가량을 챙겨가는 셈인데 이걸 가져가는 건설사가 한양이냐 아니냐의 문제로 서로 다투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두 세력은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고분양가 아파트 논란과 법률적 대표성을 내세우며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는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성빈 (주)한양 호남사업본부장
"저희들은 평당 1600만원대 적정분양가로 선분양해야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저희들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구성원들은 고분양가 전략을 그대로 쓰고 후분양을 해야 한다 주장했습니다"

(인터뷰)이재현 빛고을중앙공원개발(주) 상무
"지금 계획에 착수도 못하고 있고 보상의 '보' 자도 얘기를 못하게 하고 있는 이 상황이 사업 수행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두 세력 중 어느 한쪽 편을 들었다가 자칫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어 광주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사업은 나아가지 못하고 있고 사업의 좌초 가능성을 광주시 스스로 거론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습니다.

(녹취)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중대한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중앙공원을 제외한 다른 8개 민간공원은 속도를 내 저 멀리 앞서가고 있습니다.

주주들끼리 벌이는 갈등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 것인지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피로감이 갈수록 쌓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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