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린이날 맞아 41년만에 얼굴 되찾은 전재수 군

우종훈 기자 입력 2021-05-05 20:20:00 수정 2021-05-05 20:20:00 조회수 6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광주mbc 뉴스데스큽니다.

80년 5월, 계엄군에 희생된
고 전재수 군의 묘비에
41년 만에 영정사진이 걸렸습니다.

11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어린이날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전 군은
비로소 얼굴을 되찾고
영면에 들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계엄군의 서슬이 퍼렀던
지난 1980년 5월 24일,

광주의 한 마을에서 계엄군에 무참히 희생됐던
고 전재수 군.

당시 11살로 초등학교 4학년생이던 전 군은
생전 사진이 없어
묘지에 무궁화 그림만 새겨져 있었습니다.

4살배기 행방불명자를 제외하고
희생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려
5월의 막내로 불렸던 전 군이
41년만에 얼굴을 되찾았습니다.

최근 전 군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과정에서
사진이 발견돼 묘비에 얼굴을 새길 수 있게 된 겁니다.

티없이 맑은 어린이의 모습으로 돌아온
전군의 선명한 모습에
묘비를 쓰다듬던 유족들의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녹취) 전재룡 고 전재수 군 형님/
"이제라도 내 동생 얼굴을 앞에 보여주게 되어서 감사드립니다."

전 군과 같이 사진 한장이 없어
묘지와 봉안소에
무궁화 사진만 남긴 희생자는 49명.

5월 단체는 하루 빨리 이들의 모습도
발견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훈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장/
"모든 묘비에 전재수처럼 사진들이 붙여지는 것을 간절히 바라고요."

살아있었다면 50대 중년의 나이가 되었을
5월의 막내 고 전재수 군.

41년동안 누리지 못했던 어린이 날에
얼굴을 되찾게 된 전군은
드디어 영면에 들게 됐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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