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MBC 단독 기사

[단독] 같이 사업하자고 해놓고..상습 폭행

이다현 기자 입력 2021-05-11 20:20:00 수정 2021-05-11 20:20:00 조회수 12

(앵커)
PC방 지분을 나눠줄테니
사업을 함께 하자고 제안해놓고,

피해자들을 단체로 합숙을 시키며
매출이 떨어질 때마다 무자비하게 폭행을 휘두른 PC방 업주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업주는 무단 결근하면
하루 2천만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계약서까지 만들었습니다.

이다현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기자)
엉덩이 부위 피부 조직이
검붉게 변하고 여기저기 갈라져 있습니다.

야구망방이 같은 둔기로 폭행을 당해
괴사된 피부입니다.

광주 북구의 한 PC방에서 매장 관리를 하던
A씨가 업주로부터 당한 폭행의 흔적입니다.

*피해자 A씨/ (음성변조)
"사람 취급을 아예 안 한 상태에서 동물 취급하듯이 그냥 팬 거에요.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폭행을..."

함께 일했던 B씨는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맞아
망막박리 진단을 받고
1.0이었던 한쪽 시력이 0.5까지 떨어졌습니다.

*피해자 B씨/ (음성변조)
"망막박리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이게 신경이 흔들려버려서 그쪽에서 끊어져서 문제가 생겨서 눈이 안 보이게 된 거라고..."

이처럼 피해를 당한 사람은 모두 5명.

A씨 등 다섯 명은 전남 화순의 한 아파트에서
업주와 함께 합숙해왔습니다.

이들의 합숙 기간은 3주에서
길게는 4년까지 다르지만,

매출이 저하되면 공통적으로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 업주/ (음성변조)
"일적으로 X같이 한 거 없잖아. 그걸 믿어 그걸. 니네가 X같이 해서 두드려 맞은 거지, 솔직히."

심지어 일부 피해자는
엽기적인 가혹행위까지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 피해자 B씨/ (음성변조)
"네 밥 맛이 개똥 맛일 테니 개똥 먹으라고 시키더라고요. 안 먹고 버티고 있었으면 그 상황에서 계속 맞지 않았을까..."

피해자들의 나이는 26살에서 30살.

전문가는 도망치거나
외부에 사실을 알리면
가족을 해하겠다는 협박이
사실처럼 여겨져 피해자들이
저항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전화인터뷰)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세뇌시키는 거거든요. 절대로 내 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벗어나게 되면 더 큰 피해를 입게 된다. 라는 것을 수시로 계속 얘기하게 되면 그것에 그냥 주눅이 들어버리거든요."

결국 피해자들은 부모들의 신고로
합숙소에서 빠져나왔고,

피의자는 특수폭행과 감금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됐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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