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감 넉넉해도 '울상'..철강 가격 급등

양현승 기자 입력 2021-05-27 20:20:00 수정 2021-05-27 20:20:00 조회수 7

◀ANC▶
조선업계가 수주 호황 속에
훈풍이 부는 듯 하지만
속사정은 좀 다릅니다.

배를 만들 때 쓰는
철강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연간 30척 이상의 대형 선박을
짓는 현대삼호중공업.

현재 수주잔량이 82척으로
향후 2년치 작업 물량입니다.

일감은 풍년인데,
배를 건조할 때 쓰는 두꺼운 철판,
이른바 후판이 골치입니다.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오르면서, 후판 가격도 덩달아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반투명C/G]

(s/u)선박 건조원가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조선소마다
올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태입니다.

◀INT▶김태원 자재구매부장/현대삼호중공업
"회사경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에 우리 회사는 다각적 비용
절감 활동과 함께 공정개선, 그리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강재가격 인상분을 상쇄하고자..."

대한조선 등 중형 조선소는 처지가
더 안 좋습니다.

역시 수주잔량은 넉넉한데,
비싸진 후판 가격과 더불어
수급 자체가 걱정입니다.

상당량을 중국 후판으로 써왔는데,
중국이 환경정책 강화를 이유로 철강
생산량을 줄이며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중국산 후판은
지난해 2/4분기 기준,
톤당 59만 원선으로 70만원이었던
국내 가격보다 쌌지만, 올들어 국산 가격을
추월했습니다.[C/G]

부랴부랴 국내 철강사를 접촉하고 있지만,
공급 순위와 협상력에서 대형 조선소에
밀리고 있습니다.

지금의 국산 후판 가격도 부담인데,
하반기에는 톤당 100만 원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앞날은 먹구름 투성이입니다.
[반투명C/G]

지난해처럼 연간 20만톤만 쓰더라도,
후판 가격이 10만 원만 올라도 200억 원의
손익 차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SYN▶대한조선 관계자
"수급에 문제없도록 좀 해달라는 요청을
계속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대형조선소
위주로 먼저 수급이 다 돼버린다면
중형조선소로 가는 강재물량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더욱이 선박을 다 만든 뒤에야 50% 안팎의
대금을 받게 되는 이른바 헤비테일 수주
탓에 선박 건조 비용을 스스로 충당해야
하는 것도 경영 압박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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